◆ 구급약품은 필수, 예방 접종도 미리미리
상비약이나 반창고 등 구급약품은 꼭 챙겨야 한다. 부피가 크거나 무겁지 않지만 귀찮아서 잘 챙기지 않게 되는데 이번 여행에서는 꼭 챙기도록 하자. 설사나 변비, 감기, 멀미약 등도 미리 챙긴다. 특히 물이나 음식이 바뀌면 배탈이 날 수 있으므로 정장제도 준비하고, 만약 고혈압이나 당뇨병, 심혈관계 만성질환이 있다면 출국 전에 전문의의 조언을 듣고 약을 처방받는 것이 좋다. 약은 통에 덜거나 따로 보관하고 잘 보이는 곳에 약의 성분이나 이름 등을 적어야 출입국 절차를 줄일 수 있다. 특히 약 용량이 많으면 출입국 검색 시 의심을 받을 수 있으므로 영문 처방전을 발급받는게 좋다.
인도, 동남아, 동북아 지역에서는 오염된 물이나 음식으로 전염되는 콜레라, 이질, A형 간염 등의 전염병이 문제가 될 수 있다. 특히 동남아 등 해외에는 A형 간염이 많으므로 여행 2주 전에 미리 백 신을 맞는 것이 좋다. 아프리카, 동남아,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추가로 말라리아 예방약을 복용해야 한다. 특히 아프리카 사하라이남 지역과 중남미 지역을 여행하는 사람은 꼭 황열 예방접종을 해야 하며, 이들 지역으로 여행하는 사람은 황열 예방접종 증명서가 없으면 입국을 거부당할 수도 있으니 명심하자.
기본적으로 여행하려는 국가의 전염병이나 질병, 예방접종이 필요한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 좋다. 동남아시아나 오지 등으로 간다면 모기가 옮기는 열대형 말라리아, 황열, 웨스트 나일 바이러스, 뎅기열 등 모기 매개성 질환을 조심해야 한다. 말라리아는 예방 치료약이 있지만 뎅기열은 약과 백신이 없기 때문에 모기가 많은 습지나 우림은 피하고 긴소매를 입거나 모기 퇴치 스프레이, 팔찌, 패치 등을 꼭 챙겨야 한다.
◆ 해외에서 나타난 설사증상, 지사제 함부로 먹어선 안되
여행지에서 가장 흔한 질병인 설사는 하루에 3회 이하라면 손실되는 수분량을 보충하는 것으로 충분하다. 수분 보충은 전해질이 함유된 음료수가 좋다. 그러나 하루 3~5회 정도의 설사면서 열이 없고 변에 피가 섞여 나오지 않으며, 전신증상이 별로 없는 경우 우선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중요하다. 세균성 설사일 가능성이 많아 함부로 지사제를 복용하지 말아야 한다. 하지만 불편할 정도라면 지사제인 로페린(1알씩 하루 2~3회)을 복용할 수 있다.
만약 하루 6회 이상의 설사를 하고 열이 나며, 전신증상이 나타나면 세균성 장염일 가능성이 높다. 여행자 설사라고 부르는 것이 이러한 형태로 나타나며, 이 경우 항균제를 복용해야 한다. 시프로(시프로 플록사신, 2알씩 하루 2회)를 5일 동안 복용하면 되고, 설사로 손실된 양만큼의 수분을 충분히 보충해주는 것이 아주 중요합니다. 만일 말라리아 유행지역을 여행 중인 상태에서 고열, 오한이 동반되면 말라리아일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이럴 때는 즉시 병원에 가는 것이 좋다.
여행을 다녀온 뒤에도 건강관리에 신경써야 한다. 해외여행 후 3개월 이내에 발열, 설사, 구토, 황달이 생기거나 임파절이 붓고 피부발진, 성기 등에 궤양이 생기는 등의 증상이 있다면 바로 병원을 방문하고, 반드시 여행사실을 밝혀야 한다.
*도움말 : 매경헬스 건강스펀지 자문기관 한국건강관리협회 서울강남지부 임대종 원장
[ 매경헬스 서정윤 기자 / 영상촬영·편집 장재진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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