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고로 오른팔 잃은 60대, 뇌사자 팔 이식 성공

서울 세브란스병원에서 작업 중 사고로 오른팔이 절단된 남성의 팔 이식 수술이 성공적으로 이뤄졌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 수부이식팀 성형외과 홍종원 교수와 정형외과 최윤락 교수, 이식외과 주동진 교수는 62세 남성 최모 씨에 뇌사 기증자의 팔을 이식하는 데 성공했다고 오늘(21일) 밝혔습니다.

최씨는 2년 전 사고로 오른쪽 팔꿈치 아랫부분이 절단됐습니다. 세브란스병원 성형외과에서 의수 등 추가 치료를 받던 중 팔 이식을 원했고, 1년여 동안 내부 평가를 거쳐 세브란스병원 장기이식센터에서 보건복지부 국립장기조직혈액관리원에 장기이식 대기자로 등록했습니다.

이후 이달 초 심정지로 뇌 손상이 발생해 세브란스병원에 장기 및 조직을 기증한 뇌사자의 팔을 이식받을 수 있게 됐습니다.

수술은 성형외과와 정형외과의 협업 아래 지난 9일 오후 1시 30분부터 약 17시간에 걸쳐 진행됐습니다.

최 교수는 "아무리 이식된 팔이라도 정상인 팔과 되도록 길이가 같아야 일상생활에 불편함을 줄일 수 있다"면서 "힘줄과 신경은 손의 정상적인 기능 회복을 위해 필수적이므로 무엇보다 많이 주의해 봉합했다"고 말했습니다.


홍 교수는 "수술 후 이식받은 팔에 피가 잘 통해야 이식한 팔의 정상 회복을 기대할 수 있기 때문에 수술 중에도 여러 차례 확인을 거듭했다"고 말했습니다.

수술이 성공적으로 마무리되면서 최씨는 현재 면역거부반응이나 다른 부작용 없이 건강한 상태로 확인됐습니다.


[디지털뉴스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