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200만 원 침대, 160만 원 밥그릇, 140만 원 유모차. 자녀가 없는 맞벌이 가정을 뜻하는 ‘딩크족’이 자녀 대신 반려동물을 키우는 ‘딩펫족’이 되고 있다. 반려동물을 가족이라 여기는 ‘펫팸(pet+family)족’에, 펫을 사람처럼 생각하는 ‘펫휴머니제이션Pet Humanization’도 등장했다. 그러면서 ‘펫코노미 시장’은 나날이 커진다. 그중 명품 브랜드에서 출시한 펫컬렉션은 그 인기가 남다르다.
※ 본 기사에 등장한 사진들은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참고 사진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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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
#2 벤처나 스타트업 기업들은 작년부터 지금까지를 ‘투자 혹한기’라고 말한다. 이런 환경에서도 ‘벤처캐피털VC 투자’가 1년 만에 2배 증가한 분야가 있다. 바로 ‘펫코노미(pet+economy)’ 분야이다. 벤처투자 정보업체 ‘더브이씨’에 따르면 지난해 스타트업 투자 금액 증가율이 가장 높은 분야가 반려동물 분야다. 지난해는 전해 대비 88.7% 증가한 1,360억 원의 투자를 유치했다.
#3 통계에 따르면 반려동물 시장 역시 크게 성장하고 있다. 현재 우리나라 반려시장 규모는 약 5~7조 원으로, 2027년엔 약 15조 원으로 확대될 것이라고 한다. 글로벌 마켓 인사이트는 전 세계 반려동물 연관 산업이 2022년 약 2,610억 달러(한화 약 370 조 원)에서 2027년에는 약 3,500억 달러(496조 원)으로 그 규모가 커질 것이라고 예측했다. 펫코노미 시장은 펫푸드, 펫헬스케어, 펫서비스, 펫테크가 4대 주력사업이다. 여기에 요즘은 펫택시, 펫장례식, 펫요양원, 펫보험을 비롯해 반려인 사망 후 남겨질 반려동물을 위한 ‘펫신탁상품’까지 출시됐다.
KB금융지주 조사에 따르면 반려동물 월평균 양육비는 약 18만7,000원. 반려견의 평균 수명이 12~15년이라는 점을 고려하면 반려견 한 마리의 평생 양육비는 약 2,600만~3,300만 원 수준이다. 거의 아이 하나 키우는 것과 같다. 더구나 동물병원 치료비나 입원비는 사람보다 몇 배나 높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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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
강아지 옷도 마찬가지다. 지난 2022년 BYC가 반려견용 쿨 러닝 ‘개리야스’를 판매했는데 시장에서 흥행했다. 이후 에어메리 김장 조끼, 빨간내복과 신호등내복, 보디히트 등을 계속해서 선보이고 있다. LF의 헤지스도 반려견 의류 라인 신규 상품 출시를 준비 중이다. 지난해 처음 출시한 헤지스 반려견 의류 라인의 호응이 좋았기 때문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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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
신세계인터내셔날 디지털 플랫폼 에스아이빌리지도 2022년 말 기준 11개에서 1년여 만에 23개로 반려동물 상품 수를 2배 늘렸다. 프리미엄 친환경 반려동물 용품으로 유명한 ‘베르그앤릿지’도 입점해 있다.
반려동물 디자인 브랜드 하울팟이 여성 니트 브랜드 주느세콰와 협업해 선보인 니트웨어는 출시 직후 완판되었다. 몽슈슈의 반려견 전용 카시트와, 애견 계단도 호응이 좋았다. 이탈리아 니치향수 브랜드 산타마리아노벨라는 액상 샴푸, 드라이 샴푸, 데오드란트를 출시했는데 이 역시 거의 품절되었다고 한다.
구찌도 펫 컬렉션을 출시했다. 면 소재 소파 침대, 펫 코트, 하네스, 캐리어, 티셔츠 같은 의류 등 구찌 로고가 선명한 제품들이 다양하다. 루이비통은 도그 캐리어를 출시했는데 이 캐리어는 세계적인 모델 미란다 커가 사용해 화제를 모으기도 했다. 펜디는 반려견 배변봉투를 담는 휴대용 플라스틱 백 홀더까지 출시했다. 원통형이며, 비닐봉투를 꺼내 쓸 수 있도록 구멍이 나 있다. 플라스틱 백 홀더는 캐리어에 장착하기 위한 로고 클립이 있다. 프라다는 반려견용 레인 코트를 출시했다. 탈부착이 가능한 후드가 특징으로 겨울에도 입을 수 있는 퀼티드 코트도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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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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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기사의 이해를 돕기 위한 사진(사진 픽사베이) |
지금도 길거리에 버려지는 반려동물이 많다. 키우다 흥미를 잃어서, 경제력이 없어서 등등의 이유다. 반려동물을 키우기 전에 가족과 많은 이야기를 나눠야 한다. 반려동물의 수명도 길어지고 있다. 건강과 식단 관리, 치료 등으로 20년 가까이 사는 반려동물도 많다. 최소 10년 이상은 ‘나와 가족과 동반’할 자신이 있을 때 반려동물을 들여야 한다. 비록 내가 키우는 반려동물을 명품족으로
[글 권이현(라이프 칼럼니스트) 사진 픽사베이]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26호(24.4.23)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