양파의 제철은 4~6월 사이다. 제철 맞은 햇양파는 단맛이 오르고 매운맛이 적은 데다, 수분 함량이 높아 아삭아삭한 식감까지 제대로다. 맛뿐 아니라 영양도 꽉 찼는데, 겨울 동안 저장된 영양분이 봄 햇살 아래 한층 풍부해지기 때문이다.
전방위 건강 지킴이 양파
↑ (사진 프리픽)
양파는 ‘혈관 청소부’라 불릴 만큼 혈관 개선 효과가 뛰어나다. 양파에 풍부하게 들어있는 퀘르세틴 성분은 혈액 내 콜레스테롤 수치를 떨어뜨려 피를 맑게 하고 혈관 산화를 막아 주며, 알리신 성분은 혈관을 확장시켜 혈압을 낮추는 데 효과적이다. 또 양파 속에 많은 이눌린은 장내 유익균의 먹이가 되어 장내 세균총의 균형을 유지해 준다.
양파는 체지방을 녹이는 대표 식품이기도 하다. 퀘르세틴이 혈관 내 지방을 분해해 지방 축적을 막아 주어 비만 예방 효과도 높다. 이 밖에도 인슐린 작용을 촉진해 혈당 수치를 안정화하고, 독소 배출을 돕고 활성 산소를 억제해 피부 노화를 억제한다.
양파는 황이 풍부해 백내장과 녹내장을 예방하고, 신경 안정제 역할을 하는 알리신 성분이 불면증을 개선하는 데 도움을 준다. 봄에 나오는 햇양파는 다른 계절보다 알리신 함량이 더 높다고 알려져 있다.
햇양파 맛있게 먹는 방법
↑ (사진 프리픽)
수분이 풍부해 아삭함이 절정인 햇양파는 생으로 먹으면 가장 좋다. 특히 겉절이로 딱이다. 양파를 썰어 쪽파와 함께 김치 양념에 버무리기만 하면 된다. 샐러드에 곁들여도 좋다. 양파를 생으로 먹으면 알리신과 비타민 섭취량을 최고로 높일 수 있는데, 알리신이 매운맛을 내기 때문에 썰어서 찬물에 10분간 담가 두거나 실온에 20~30분 두었다가 먹으면 매운맛을 덜 수 있다.
양파를 볶으면 단맛이 오르고 영양소 흡수가 용이하다. 팬에 기름을 두르고 채 썬 양파와 대파를 볶다가 참치액젓과 고춧가루로 간을 하고 참기름으로 마무리하면 달큰한 양파볶음이 완성된다.
양파는 알맹이보다 껍질에 가까울수록 영양 성분이 풍부하다. 특히 껍질에는 항산화 물질인 플라보노이드가 알맹이보다 100배까지 많아, 차로 우려 마시거나 육수를 낼 때 넣으면 좋다.
다만 햇양파는 수분이 많아 짓무르기 쉬우므로 보관에 유의해
야 한다. 껍질째 보관할 때는 신문지나 키친타월로 감싸 망에 넣어 서늘한 곳에 두고, 깐 양파는 랩으로 싸 지퍼팩에 넣어 냉장 보관한다. 신문지에 싼 양파를 4℃로 냉장 보관할 때, 유효 성분이 가장 활성화된다는 연구도 있다.
[글 송이령(프리랜서) 사진 프리픽]
[본 기사는 매일경제 Citylife 제976호(25.04.22) 기사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