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실이 전해지면서 청와대도 이명박 대통령을 중심으로 차분하면서도 발빠른 움직임을 보였습니다.
사건 발생 직후부터 일단락될 때까지 긴박했던 청와대의 8시간을 김지훈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오후 2시 35분 경.
북한의 연평도 포격 사실이 국가위기관리센터를 통해 이명박 대통령에게 보고됩니다.
오후 3시, 천영우 외교안보수석 등이 참석한 가운데 긴급 수석비서관회의가 열렸습니다.
이 대통령은 합참의장과 해군작전사령관, 공군작전사령관과 화상회의를 통해 실시간으로 현장 상황을 보고 받았습니다.
특히 북한의 포격에 "몇 배로 응징하라"고 지시하고, 북한 해안포기지 부근의 미사일 기지에서도 도발의 조짐이 나타나면 곧바로 타격하라고 지시했습니다.
이어 김성환 외교, 현인택 통일, 김태영 국방, 맹형규 행정안전부 장관과 원세훈 국정원장 등이 속속 도착하면서 수석비서관회의는 외교안보장관회의로 이어졌습니다.
오후 6시 북한의 도발을 강력히 규탄하는 정부의 공식 성명이 발표됐습니다.
▶ 인터뷰 : 홍상표 / 청와대 홍보수석
- "북한의 연평도 포격행위는 대한민국에 대한 명백한 무력도발이다. 더욱이 민간인에 대해서까지 무차별 포격을 가한 것은 결코 용납할 수 없다."
성명에는 북한 당국이 이번 사태에 대해 응분의 책임을 져야 할 것이란 점과 추가 도발시에는 단호히 응징하겠다는 경고도 담겼습니다.
오후 9시, 이 대통령은 외교안보장관회의를 잠시 중단하고 합동참모본부를 전격 방문해 연평도 피해 상황과 북한의 군사 동향, 앞으로의 대책 등을 점검했습니다.
청와대로 돌아온 이 대통령은 관련 장관들을 각 부처로 보내 현장을 지휘하게 하고, 참모들과 앞으로의 대응 방향을 추가 논의했습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이 대통령은 오늘 모든 공식일정을 취소한 채 북한의 이번 도발에 대한 우리 정부의 대응 방향을 총지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 jhkim0318@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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