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병대가 서해 5도 지역 전력 증강을 수차례 요구했으나 국방부가 번번이 묵살했던 것으로 드러났습니다.
국방부는 부랴부랴 관련 예산을 증액하기로 했습니다.
이성대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해병대는 지난해와 올해 백령도와 연평도 부대에 각각 대포병 레이더 2대를 보강해달라고 요청했지만 거절당했습니다.
예산이 없다는 이유였습니다.
결국, 해병대는 지난 2월부터 대포병 레이더를 육군에서 빌려 쓰고 있습니다.
그나마도 40년이 지난 노후 장비라 기능이 떨어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지난 23일 북한이 1차 포격 당시 150여 발을 퍼부었으나 어디서 쐈는지조차 제대로 탐지하지 못한 것도 이 때문입니다.
국방부는 해병대의 전력 증강 요구를 무시하다 천안함 사건 이후인 올해 5월에 백령도에 1대를, 그것도 내년에 배치하기로 했습니다.
또, 해병대는 K-9 자주포 6문, K-1 전차 6대 등도 요구했으나 반영되지 않았습니다.
합동 전력으로 지원할 수 있다는 이유였습니다.
백령도와 연평도에는 M-48 전차가 배치돼 있는데 2차대전 때 사용하던 무기인데다 북한군 상륙 대비용이라 지난번 같은 포격전에선 효율성이 떨어집니다.
▶ 인터뷰 : 송영선 / 미래희망연대 국회의원
- "전력과 장비와 무기를 대폭 강화하라고 국방위 4년 동안 그리고 이후에도 계속 주장했지만, 서해 5도의 중요성을 북측 군대가 인정하는 만큼 인정하지 않고 있습니다."
국방부는 지난 25일 부랴부랴 '서북도서 전력보강 계획'을 마련하고 K-9 자주포 구매 등을 위해 약 2636억 원의 내년도 예산을 요청했습니다.
MBN뉴스 이성대입니다. [sdjk@mbn.co.kr]
[mbn리치 전문가방송 - 순도100% 황금종목 발굴]
< Copyright ⓒ mbn(mbn.co.kr).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