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에 상관없이 연평도 사격훈련을 반드시 한다"고 밝혔습니다.
군은 기상여건에 따라 내일 또는 늦어도 모레 실시할 예정입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국방부에 나와있습니다.)
【 질문 1 】
국방부 고위 당국자가 중국과 러시아의 반대는 고려 대상이 아니라고 말했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국방부 고위 당국자는 "연평도 사격훈련은 반드시 실시한다"고 거듭 강조했습니다.
이 당국자는 오늘(19일) 기자들과 만나 "과거 구한말처럼 약소국이었을 때는 강대국의 말에 영향을 받았지만, 지금은 그렇지 않다"며 이렇게 말했습니다.
중국과 러시아가 우리 군의 연평도 사격훈련에 반대하며 자제를 요청한 것은 훈련 여부를 결정하는데 고려 대상이 아님을 분명하게 밝힌 셈입니다.
하지만, 이 당국자는 "기상조건이 맞지 않다면 연기할 수도 있다"고 말해 날씨가 나빠지면 훈련기간을 연장할 수 있음을 내비쳤습니다.
합참은 모레(21일)까지로 설정된 훈련기간 내에 연평도에서 사격훈련을 한다는 입장입니다.
다만, 첫날인 어제와 오늘은 기상조건이 맞지 않아, 이르면 내일, 늦어도 모레 중에 할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문제는 기상조건인데요, 날씨가 내일과 모레도 나빠지면 무리해서 꼭 훈련기간에 실시할 이유는 없다고 판단하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훈련기간을 21일 이후로 연장해서 다시 설정할 수 있다는 얘기인데요, 이렇게 되면 사격훈련도 자연스럽게 뒤로 미뤄질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
북한의 도발에 대비한 준비태세를 갖춘 상태에서 사격훈련을 하게 된다고요?
【 기자 】
네, 포 사격은 연평도에서 서남쪽 해역으로 이뤄지는데,, K-9 자주포와 벌컨포, 박격포 등 연평부대의 화기가 주로 동원될 것으로 보입니다.
현재 군은 북한군의 도발에 대비해 공군의 F-15K 전투기 등 해공군 합동전력을 대기시키고, 주민안전 대책도 세워놓았습니다.
훈련기간 첫날인 어제 연평도 날씨가 좋았는데 왜 훈련을 하지 않았느냐는 지적도 나왔는데요,
이에 대해 합참 관계자가 "연평도 지역의 날씨만 보고 훈련하는 것은 아니다"고 말한 것도 대비태세와 관련이 있습니다.
북한군의 포격 도발 이후 북측 지역 기상과 해공군 합동전력 운용 상황까지 고려하게 됐다는 얘기입니다.
북한이 도발할 경우 정밀폭격 등 대응을 위해 북한군의 움직임을 면밀히 파악하려면 북측 기상도 좋아야 한다는 뜻으로 풀이됩니다.
군은 또 한두 시간의 훈련 당시뿐 아니라 사격 후의 기상조건도 좋아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대응할 전투기가 뜨는 공군기지의 기상조건도 파악해야 하기 때문에 날짜를 확정하는데 고심하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국방부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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