MBN이 선정한 올해 10대 뉴스, 두 번째 순서입니다.
3월26일, 악몽의 밤으로 기억되고 있는데요, 우리 해군의 초계함 천안함이 북한의 공격을 받아 침몰한 날입니다.
장병 46명의 목숨을 앗아간 천안함 사태의 시작과 끝을 박호근 기자가 짚어봤습니다.
【 기자 】
3월26일 밤 9시 22분.
백령도 앞바다에서 정적을 가르는 굉음과 함께 1200톤급 초계함 천안함이 가라앉았습니다.
▶ 인터뷰 : 이기식 / 합참 정보작전처장(3월27일 당시)
- "백령도 서남단 해상에서 임무 수행 중이던 함정의 선저가 원인 미상으로 파공돼 침몰하고 있습니다."
갑작스런 사고로 승조원 104명의 운명이 갈렸습니다.
58명은 해경에 구조됐으나, 46명은 실종됐습니다.
두 동강 난 함체를 이틀 뒤에나 발견하고 실종자 수색에 들어갔지만, 안타까운 일이 연이어 일어났습니다.
수심이 깊고 거친 파도로 수색에 어려움을 겪던 중 UDT 대원 한주호 준위가 순직하고, 저인망 어선 금양호가 침몰했습니다.
천안함 침몰 후 8일 만에 처음으로 남기훈 상사의 시신이 발견되자 실종자 가족들의 실낱같은 희망이 사라졌습니다.
▶ 인터뷰 : 이정국 / 실종자가족협의회 대표
- "실종자 가족협의회는 더 이상의 인명 구조와 수색 작업을 포기합니다."
사건 발생 20일 만에 함미를 끌어올렸고, 싸늘한 주검으로 변한 36명의 장병은 평택 2함대로 뒤늦은 귀환신고를 했습니다.
4월24일 함수 인양과 동시에 수색을 중단하고 장례절차에 들어갔고, 5일 뒤 영결식을 치렀습니다.
한 달쯤 뒤 민군합동조사단은 어뢰 추진체를 공개하며, 북한 연어급 잠수정이 쏜 어뢰가 수중폭발해 천안함을 침몰시켰다고 발표했습니다.
▶ 인터뷰 : 윤덕용 / 민군합동조사단장
- "이 어뢰는 북한의 소형 잠수함으로부터 발사됐다는 것 이외 달리 설명할 수가 없습니다."
이후 정부는 5·24 대북조치로 북한을 압박했고, 그 연장선에서 북한군의 연평도 포격 도발이 발생했습니다.
남북 간 긴장의 대치상황이 이어지고 한반도에 전쟁 위기가 사라지기 전까지 천안함 사태는 계속되는 셈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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