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울=연합뉴스) 이귀원 기자 = 통일부는 8일 북한의 대남기구인 조국평화통일위원회(조평통)가 '당국 사이의 무조건적 회담'을 재차 제의한 데 대해 "연이은 대화공세의 의도를 검토해보겠다"고 밝혔다.
통일부 관계자는 이날 "북측이 우리 정부와 군 등 당국 앞으로 별도의 전통문을 보내온 게 있는지 확인 중"이라며 "이런 것이 없이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조선중앙통신을 통해 일방적으로 발표했다면 이를 공식적인 대화제의로 보기는 어렵다"고 말했다.
그는 "북측의 회담 제의 내용을 구체적으로 검토해보겠다"면서도 "회담 제의의 내용과 형식이 지난 5일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ㆍ정당ㆍ단체 연합성명'과 대동소이한 수준"이라고 평가했다.
그러나 통일부는 북측의 잇따른 대화제의에 긴박하게 움직이는 모습이다.
통일부 주요 간부들은 이날 토요일임에도 조평통 대변인 담화를 통한 북측의 당국간 회담제의 이후 속속 청사로 복귀하고 있다.
북측은 이날 오전 조평통 대변인 담화에서 "북남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제의한다"며 "당국회담의 급과 장소, 시일은 쌍방이 합의해 결정할 수 있을 것"이라고 밝혔다.
또 중단된 적십자회담과 금강산관광 재개를 위한 회담, 개성공업지구회담을 빠른 시일 안에 개최하자며 회담 대표단은 종전대로 또는 새로 구성할 수 있으며, 장소는 개성으로, 시기는 1월 말 또는 2월 상순으로 할 것을 제의했다.
북측은 앞서 신년 공동사설을 통해 대결상태 해소를 촉구한 데 이어 지난 5일에는 '조선민주주의인민공화국 정부ㆍ정당ㆍ단체 연합성명'을 통해 "당국 사이의 회담을 무조건 조속히 개최할 것"을 촉구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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