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합군의 공습으로 리비아의 주요 군사시설은 순식간에 큰 타격을 입었습니다.
카다피는 보복을 다짐하면서 실제로는 인간 방패를 앞세워 연합군의 공격을 막으려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강호형 기자입니다.
【 기자 】
카다피의 거점지역으로 리비아 공군기지가 있는 미스라타에 미사일 공격이 시작됐습니다.
폭음과 함께 연기가 피어오르면서 도시는 순식간에 아수라장이 됩니다.
카다피 정부군은 구급차로 부상자를 실어나르고, 거리에는 다친 다리를 끌면서 대피하는 사람도 보입니다.
연합군의 미사일 공격에 공군기지와 연료저장소 등 곳곳의 군사시설이 파괴됐습니다.
궤멸 직전까지 몰렸던 반군 세력은 전열을 가다듬었습니다.
▶ 인터뷰 : 파티 바자 / 반 카다피 세력
- "우리는 리비아 전역에서 저항의 물결이 일기를 바랍니다. 카다피 정권은 최후의 시간을 보내고 있습니다."
궁지에 몰린 카다피는 보복을 다짐하면서 무기고를 개방해 국민을 무장시키겠다고 발표했습니다.
리비아 국영방송은 민간인 수십 명이 숨졌다며, 민간인 피해를 국제사회에 강조하고 있습니다.
▶ 인터뷰 : 모하메드 / 리비아 공공의회 사무총장
- "리비아가 야만적인 군사공격을 받았다는 사실에 깊은 유감을 표합니다. (서방 국가들의 공격으로) 민간인들이 다치고 건물이 무너지는 등 심각한 피해를 봤습니다."
카다피 지지자들은 국제공항과 카다피 관저 주위에 몰려들어 인간 방패를 만들었습니다.
민간인을 앞세워 연합군의 공습을 막아보겠다는 카다피의 선택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불안감이 짙어지는 상황입니다.
MBN뉴스 이동훈입니다.
[사진출처:연합뉴스] 격추되는 카다피 측 전투기
(AP=연합뉴스) 19일(현지 시각) 리비아 반정부 세력의 거점인 벵가지 외곽에서 카다피 측 전투기가 반군의 공격에 격추되자 조종자로 추정되는 한 물체가 조종실 밖으로 튀어나왔다. 벵가지에서는 이날 오전 전투기 한 대가 상공을 날면서 폭발음이 도시를 흔들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