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템플스테이 예산 누락 이후 여권 인사의 사찰 출입을 제한했던 조계종이 약 5개월 만에 문을 열었습니다.
하지만 법회에 참석한 여당 의원들은 따끔한 훈계를 들어야만 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김무성 원내대표 등 한나라당 불교 신자회 소속 의원 20여 명이 서울 조계사에서 열린 법회에 참석했습니다.
지난해 말 템플스테이 예산 누락으로 불교계가 정부·여당 인사의 사찰 출입을 막은 지 5개월 만입니다.
그동안 불교계의 불편한 심기를 의식한 듯 법회 내내 표정은 무거웠습니다.
법회를 이끈 조계종 화쟁위원장 도법 스님은 예산 삭감 등 여권의 불교계 홀대를 꼬집었습니다.
▶ 인터뷰 : 도법 스님 / 조계종 화쟁위원장
- "마치 특별한 혜택을 주는 것처럼 문제가 다뤄진다면 그야말로 대단한 어리석음입니다."
▶ 인터뷰 : 이인기 / 한나라당 불자회 회장
- "민족문화를 선양하고 있는 템플스테이 예산을 삭감하고 우리 민족문화를 바로 보지 못한 일련의 사태에 책임을 통감하고 있습니다."
불교계를 향한 구애성 발언도 이어졌습니다.
▶ 인터뷰 : 조문환 / 한나라당 불자회 총무
- "정부 여당과 불교계의 상생화합과 소통을 위한 가교역할에 최선을 다하고자 하오니…"
한나라당이 불교계와 화해를 위한 첫 단추는 끼웠지만 갈 길은 멀어 보입니다.
한나라당 의원들이 법회에 참석하려 하자 정우식 대한불교청년회장은 "예산 삭감에 대한 사과 없이는 들어올 수 없다"며 실랑이를 벌이기도 했습니다.
조계종 측도 "신행차원의 법회 이상도 이하도 아니다"며 지나친 확대해석을 경계했습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