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개월 만에 다시 중국 방문에 나선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3일째 바쁜 행보를 이어가고 있는데요.
호전된 건강에 대한 대내외적인 과시 효과를 노리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임진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김정일 북한 국방위원장이 9개월 만에 다시 중국 방문에 나서면서 그의 건강 상태에 비상한 관심이 쏠리고 있습니다.
방중 3일째인 김 위원장은 낮에는 중국 동북부의 경제 거점 도시를 돌아보고 밤에는 열차로 이동을 하는 숨가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때문에 김 위원장의 건강이 크게 호전됐다는 분석이 설득력을 얻고 있습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상당히 기차에서 오랫동안 시간을 보내고 굉장히 압축적으로 일정을 소화하고 있습니다. 건강에 상당히 자신감이 있다는 점을 국제 사회에 과시하는…"
실제로 최근 공개된 사진에서 김 위원장은 얼굴과 팔 등에 살이 붙고 혈색이 좋아진 모습이었습니다.
또 뇌중풍 이후 즐겨 신던 단화 대신 최근 굽 있는 구두를 신고 현지 시찰을 하는 모습도 포착됐습니다.
김 위원장은 2008년 8월 뇌중풍으로 쓰러진 뒤 급격히 쇠약해졌고 한 때 미 정보기관은 그의 잔여 수명을 3년 정도로 예측하기도 했습니다.
하지만, 지난해부터 부쩍 대외 활동에 나서고 현지지도를 본격화하며 이런 예측을 무색하게 만들었습니다.
김 위원장의 이런 행보에 대해 체제불안과 극도의 경제 불황을 극복하기 위한 과시용이라고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김 위원장은 올해로 벌써 70세의 고령인데다 당뇨병 등 여러 질환을 앓고 있습니다.
때문에 그의 건강 문제는 여전히 북한 정권의 불안 요소로 작용하고 있다는 지적입니다.
MBN뉴스 임진택 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