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이 시각 현재 한나라당의 차기 당 대표를 비롯해 새 지도부를 선출하는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습니다.
후보들의 정견발표와 대의원 투표가 끝나고 현재 개표가 이뤄지고 있는데요.
현장 중계차 연결합니다.
김명준 기자
(네,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열리고 있는 올림픽 체조경기장입니다.)
【 앵커 】
현장 분위기가 뜨거운 것 같은데 전당대회 선거결과가 언제쯤 나올 것으로 예상합니까?
【 기자 】
내년 총선을 진두지휘할 한나라당 당 대표 등 신임 지도부는 잠시 후 저녁 6시5분에 공식 발표됩니다.
지금 시각이 6시니까 앞으로 5분 정도 남았는데요.
그럼 여기서 정치부 이상민 기자와 함께 오늘 전당대회 관련해 얘기 나눠보겠습니다.
========(여기서부터 현장진행)=============
【 질문 】
이상민 기자, 잠시 후면 당 대표 등 한나라당의 새 지도부가 선출되는데. 우선 오늘 전당대회가 갖는 의미를 좀 짚어볼까요?
【 기자 】
오늘 선출되는 한나라당 차기 당 대표는 무엇보다 내년 4월 있을 총선을 진두지휘하는 막중한 임무를 맡습니다.
특히 내년 총선은 연말에 있을 대선 민심의 풍향계가 된다는 점에서도 이번 대표의 무게감과 책임감은 여는 때와는 다르다는 평가입니다.
가장 중요한 것은 잃어버린 국민의 신뢰를 어떻게 되찾을 수 있느냐는 부분인데요.
이를 위해 한나라당의 쇄신과 변화를 이끌어내야 한다는 부담을 떠안을 수밖에 없는 상황입니다.
또 이번 전당대회에 출마한 후보들의 면면을 보면 그동안 당을 주도해 왔던 주류와는 다소 거리가 있습니다.
나이로 봤을 때도 40대가 3명, 50대가 4명입니다.
때문에 누가 당선되든 세대교체 바람이 강하게 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질문 】
이번 전당대회가 열리기까지 우여곡절이 많았는데요. 한번 짚어볼까요?
【 기자 】
네, 이번 전당대회는 일종의 보궐선거라고 볼 수 있습니다.
안상수 전 대표가 4·27 재보선 패배의 책임을 지고 물러나면서 다시 전당대회가 치러지게 된 것인데요.
이 과정에서부터 지도부 총사퇴를 놓고 일부 최고위원이 반발하는 등 논란이 있었습니다.
또 비상대책위원회 구성과 경선 규칙을 정하는 부분에서도 내부 진통이 심했습니다.
그런 가운데 경선 규칙을 바꾼 당헌이 법원의 무효 판결을 받으면서 전국위원회를 두 번 여는 해프닝도 벌어졌습니다.
결국, 마지막에는 모든 논란이 정리되기는 했지만, 어느 때보다 우여곡절이 많았던 전당대회라고 할 수 있습니다.
【 질문 】
이 기자, 조금 전에 후보들의 정견발표가 모두 끝이 났는데. 그럼 후보별 정견발표 핵심내용을 간략하게 정리해 볼까요?
【 기자 】
네, 첫 번째 정견발표 주자로는 기호 4번 남경필 후보가 나섰습니다.
남 후보는 변화와 쇄신을 화두로 국민의 신뢰를 다시 찾아오는 데 앞장서겠다고 약속했습니다.
두 번째로 나선 기호 1번 원희룡 후보는 40대 대표로 신선한 충격을 줘야 한다고 주장했습니다.
그러면서 당 운영과 당직 인선, 차기 총선 공천 문제까지 친박계 후보인 유승민 의원과 긴밀히 협력하겠다고 밝혔습니다.
기호 3번 홍준표 후보는 선거 정국에서 야당의 공격을 막아내고 총선을 승리로 이끌 사람은 자신밖에 없다고 역설했습니다.
【 질문 】
유승민 후보와 나경원 후보는 어떤 비전을 제시했습니까?
【 기자 】
네, 기호 6번 유승민 후보는 가장 유력한 대권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를 지켜낼 사람은 친박계인 자신밖에 없다고 주장했습니다.
기호 7번 나경원 후보는 확실한 공천 개혁으로 친이·친박 갈등을 없애겠다고 약속했습니다.
기호 5번 박진 후보는 보수의 정체성 회복을, 기호 2번 권영세 후보는 천막 정신 계승을 각각 주장했습니다.
【 질문 】
이번 전당대회는 어떠한 방식으로 치러졌는지 간략하게 정리해 주시죠?
【 기자 】
후보들은 지난 보름 동안 전국을 돌며 비전발표회를 하는 동시에 저희 MBN을 비롯한 네 차례 TV토론에서 치열한 선거전을 펼쳤습니다.
투표는 다소 복잡한 과정을 거쳤습니다.
우선 일반 당원 투표가 있었고요.
2~30대 청년 선거인단 투표도 별도로 이뤄졌습니다.
또 일반 국민을 대상으로 한 여론조사, 그리고 방금 끝난 대의원 현장 투표가 있었습니다.
비중은 선거인단 투표가 70%, 여론조사가 30%를 차지합니다.
투표는 한 사람이 두 명의 후보를 고르는 1인2표제로 진행됐습니다.
【 질문 】
그런데 투표율이 예상치를 크게 밑돌았다고요?
【 기자 】
네, 그렇습니다. 어제(3일) 전국 251개 투표소에서 일제히 권역별 선거인단 투표가 실시됐는데요.
투표율은 중부지방의 폭우로 예상보다 훨씬 낮은 25.9%에 머물렀습니다.
가장 높은 투표율을 보인 지역은 경상북도로 42.1%를 기록했습니다.
대구와 제주는 39.4%로 뒤를 이었습니다.
반면 서울은 24.9%로 평균 투표율에도 미치지 못했지만, 선거인단 수가 전국에서 가장 많다는 점을 눈여겨봐야 할 것 같습니다.
【 질문 】
정의화 비상대책위원장은 내심 투표율이 50%가 넘어주길 바랐는데요. 한나라당 전당대회가 일단 '흥행'에는 실패했다 이렇게 볼 수 있겠는데, 이렇게 저조한 투표율도 이번 전대의 최대 변수가 되겠군요?
【 기자 】
그렇습니다. 투표율이 예상보다 낮게 나오면서 후보 간의 희비가 교차했는데요.
투표율이 낮을 때는 조직 기반이 있거나, 계파 차원의 지지가 확실한 후보가 유리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런 면에서 독자적인 조직관리를 해 왔던 홍준표 후보와 친이계가 암묵적으로 지원하는 원희룡 후보가 양강 구도를 형성하고 있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습니다.
워낙 박빙으로 레이스가 진행된 만큼, 오늘 전당대회에서 현장 투표를 한 대의원 8800여 명의 표심이 상당한 변수로 작용할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
그럼, 이번 전당대회와 비슷한 규모로 치러졌던 역대 전당대회 투표율과 비교하면 어떻습니까?
【 기자 】
한나라당이 지난 2003년에 치른 전당대회는 23만 명의 선거인단을 대상으로 했다는 점에서 이번과 규모 면에서 비슷합니다.
투표율도 57%로 상당했는데요.
이 때문에 한나라당은 투표율 40% 안팎은 달성할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습니다.
하지만, 당시에는 최병렬, 서청원 후보가 맞붙는 '빅 매치'가 펼쳐지며 볼거리가 많았는데요.
반면, 이번 전당대회는 거물급의 참여가 배제되면서 당시와 비교했을 때 동력이 크게 떨어졌다고 볼 수 있겠습니다.
【 질문 】
어쨌든 이번 전당대회는 역대 어느 전당대회보다 계파 색이 옅어진 분위기다, 이런 평가가 많았잖습니까?
후보들도 이른바 '계파후보'라는 점을 내세우지 않았고요?
【 기자 】
뚜렷하게 계파 대표 후보라고 할 수 있는 주자는 유승민 후보 정도였습니다.
앞서 말씀드린 것처럼 대구 경북지역
원희룡 후보가 친이계의 폭넓은 지지를 받는 것으로 알려졌지만, 골수 친이계와는 거리가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계파 선거의 분위기가 상당히 희석됐다는 점, 그리고 이에 따라 각 계파의 표가 분산될 수 있었다는 점도 이번 전당대회의 특징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