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총장 인선을 둘러싼 한나라당 지도부의 내부 갈등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이른바 '캠프 인사' 기용을 놓고 홍준표 대표와 나머지 최고위원이 강하게 맞서면서, 홍준표 체제는 시작부터 삐걱대는 모습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한나라당 홍준표 대표 체제가 출범하자마자 당직 인선에 발목이 잡혔습니다.
홍 대표가 자신의 측근인 김정권 의원을 사무총장에 임명하려는 것을 두고, 유승민·원희룡 최고위원이 강하게 반발하고 나선 것입니다.
홍 대표는 여러 당직 가운데 단 한 자리라며, 물러설 뜻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 인터뷰 : 홍준표 / 한나라당 대표
- "26명 당직자 중에서 홍준표 사람은 단 한 명뿐입니다."
반면, 유승민 최고위원은 사무총장만큼은 측근 인사를 기용해선 안 된다고 완강하게 주장했습니다.
▶ 인터뷰 : 유승민 / 한나라당 최고위원
- "사무총장은 공천 시스템의 핵심이니까 경선 캠프 출신 측근 인사는 하지 말고, 공정한 당 운영을 해줄 분으로 해달라고 원칙을 말씀드렸고…"
원희룡 최고위원 역시 홍 대표가 양보하지 않는 한 합의는 어렵다고 말했습니다.
▶ 인터뷰 : 원희룡 / 한나라당 최고위원
- "사무총장만은 자기 측근을 시켜야겠다고 고집하고 있기 때문에 접점이 없습니다."
오늘(11일) 최고위원회의에서도 이런 양측의 입장이 첨예하게 맞붙으며 고성이 오가기도 했습니다.
홍 대표가 표결을 강행할 수도 있지만, 갈등이 더 커질 가능성이 있습니다.
오늘(11일) 모든 일정을 취소하고 해법을 고민한 홍 대표는 내일(12일) 다시 최고위원회를 소집해 합의를 시도할 계획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