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젯밤 북한 대표단이 아세안지역안보포럼이 열리는 인도네시아에 도착하면서, 남북 간의 접촉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지고 있습니다.
내일쯤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성사될 거란 관측이 나오는 가운데, 회담 성사를 위한 시도가 다각도로 이뤄지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강태화 기자.
【 기자 】
네, 인도네시아 발리입니다.
【 질문 】
남북 외교장관 회동이 이뤄질 가능성이 큰 상태라죠?
【 기자 】
그렇습니다.
아직까지 성사를 확신할 수는 없지만, 이곳에서는 남북 외교장관 회담이 공식적이든 비공식적이든 이뤄질 거란 관측이 지배적입니다.
어젯밤에는 박의춘 북한 외무상이 발리에 도착했습니다.
박 외무상은 '김성환 장관을 만날 가능성'을 묻는 질문에 침묵으로 일관했는데요.
하지만, 박의춘 외무상에 앞서 리용호 외무성 부상이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것으로 확인되면서, 외교장관 회담 혹은 6자회담 수석대표 간의 회담이 이뤄질 가능성이 커졌습니다.
일각에서는 우리 측 대표단이 북한 측에 내일 남북 간의 비공식 별도 회담을 제안했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정부 당국자도 "ARF 기간 동안 대화의 진전이 있어야 하지 않겠냐"며 회담 성사 가능성에 무게를 두고 있음을 시사했습니다.
만약 외교장관 회담이 이뤄진다면 이번 정권 들어 처음이고, 수석대표 간 회담 역시 지난 2008년 이후 3년 만의 일이 됩니다.
한편, 인도네시아에 도착한 북한 대표단은 오늘 오전 인도네시아에 이어 중국과 양자회담을 진행하고 있습니다.
중국은 이미 우리 측과 만나, 비핵화 남북대화를 시작으로 한 6자회담 재개 방안을 지지한다는 입장을 밝힌 상태인데요.
북중 양자회담에서도 이같은 대화재개 방안에 대한 사실상의 최종 조율이 이뤄질 것으로 관측됩니다.
다만, 비슷한 시간에 예정돼 있던 한미 외교장관 회담은 일단 취소가 됐습니다.
미국 측의 일정 때문이라는 설명인데, 현재로서는 내일로 예정된 한·미·일 비공개 오찬 직전에 우리 측과 미국이 먼저 만날 수 있다는예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인도네시아 발리에서 MBN뉴스 강태화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