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13일) 오전 탈북자로 추정되는 남녀 9명이 탄 어선이 일본 이시카와현 앞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이들은 한국행을 원하는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탈북자로 추정되는 남녀 9명이 탄 어선이 동해에 접한 일본 이시카와현의 노도반도 앞바다에서 발견됐습니다.
일본 해상보안청이 신고를 받고 출동해 표류하던 어선을 견인했습니다.
배 안에는 성인 남성 3명과 여성 3명, 어린이 3명이 타고 있었습니다.
이들 중 책임자라고 밝힌 남성은 "북한에서 왔고, 9명은 가족과 친척이며, 한국에 가고 싶다"고 말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배는 8m 정도의 목조 어선으로, 배 안에는 쌀과 김치가 쌓여 있었습니다.
강풍이라도 만나면 뒤집힐 작은 배에 운명을 맡기고 탈출한 것으로 보입니다.
선박을 이용한 남측으로의 귀순이 올해에도 2월과 6월 두 차례 이뤄지는 등 2000년대 들어 거의 매년 이어지자 북한 당국의 감시가 강화됐습니다.
이번 탈출이 가능했던 것은 북한군의 외화벌이용 수산기지 소속 배를 이용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 나왔습니다.
책임자라는 남성이 조선인민군 부대 소속이라고 밝힌 것도 이런 관측을 뒷받침합니다.
이들은 원하는 대로 한국으로 올 가능성이 큽니다.
후지무라 일본 관방장관은 "과거의 예를 참고해 적절히 대응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일본 정부는 1987년과 2007년 두 차례 탈북자 가족을 태운 배가 일본에 표류했을 때 그들의 의사를 확인한 뒤 한국으로 보낸 적이 있습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