야권 단일후보로 박원순 후보가 선출되면서 민주당이 '후폭풍'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손학규 대표는 민주당이 후보를 내지 못한 데 대한 책임을 지고 대표직에서 물러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성식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손학규 민주당 대표가 대표직 사퇴 의사를 밝혔습니다.
기자 간담회를 통해 사퇴를 공식화하려 했지만, 당내 인사들의 만류로 발표는 일단 미뤘습니다.
하지만, 야권 통합경선에서 민주당이 패배한 것을 직접 책임지겠다는 입장이 강경해 사의를 번복할 가능성은 크지 않아 보입니다.
▶ 인터뷰 : 이용섭 / 민주당 대변인
- "(손 대표께서)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 역시 엄연한 사실입니다. 민주당 당대표가 정치적 도의적 책임을 지고 물러나는 것이 국민과 당원들에 대한 도리입니다(라고 말씀하셨다)."
손 대표의 사의 표명은 지난해 10월 대표에 취임한 이후 1년 만입니다.
내일(5일) 열리는 의원총회에서는 손 대표의 사퇴 문제를 놓고 격론이 예상됩니다.
또 사퇴가 결정되면 전당대회 전까지 차점자인 정동영 최고위원이 대표직을 승계하는 방안과 비상대책위 체제로 들어가는 방안을 놓고 '난상토론'이 이어질 것으로 보입니다.
한편, 박원순 야권 서울시장 후보는 손 대표의 사의 표명에 우려를 나타냈습니다.
박 후보는 손 대표가 대표로서 도와줘야 선거에 승리할 수 있다며 경선은 민주당이 진 게 아니라 윈윈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손 대표는 대표직 사퇴와는 별개로 서울 시장 선거에서 온몸을 바쳐 야권 승리를 지원하겠다고 덧붙였습니다.
MBN뉴스 이성식입니다. [ mods@mbn.co.kr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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