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26 재보궐선거에는 손학규 민주당 대표 등 야권의 대선 주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막판 극적인 모습을 연출하며 박원순 후보 지원에 나섰고,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은 서울과 부산 양쪽을 오가며 표심을 호소했습니다.
김명준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번 10·26 재보궐선거는 야권 대선주자들에게는 자신의 영향력을 검증하는 또 하나의 시험대였습니다.
가장 주목을 끈 건 단연 안철수 서울대 교수입니다.
안 교수는 50%에 육박하는 지지율을 뒤로하고 박원순 후보에게 서울시장 시민사회 후보 자리를 양보하는 '상식 파괴'의 행보를 보였습니다.
▶ 인터뷰 : 안철수 / 서울대 교수(지난 9월6일)
- "(박원순 후보가)서울시장직을 누구보다 더 잘 수행할 수 있는 아름답고 훌륭한 분이라고 생각합니다."
이후 박 후보 지원에 침묵을 지켜오던 안 교수는 선거 이틀을 앞두고 전격적으로 힘을 보태면서 막판 최대 변수로 등장했습니다.
민주당 손학규 대표는 서울은 물론이고, 격전지로 꼽히는 강원 인제와 충북 충주, 충남 서산 등을 돌며 선봉장 역할을 했습니다.
손 대표는 민주당이 서울시장 후보를 내지 못한 것에 책임을 지고 대표직을 사퇴했다가 당 의 만류로 하루 만에 철회하는 고충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손학규 / 민주당 대표(지난 10월5일)
- "지금 중요한 것은 개인 손학규의 체면이나 신념이 아니라 서울시장 선거의 승리이며…"
문재인 노무현재단 이사장에게 이번 재보선은 선거 데뷔 무대였습니다.
지난해 경남 양산 재선거 때는 자신이 지원하는 후보의 기자회견에 참석하는 정도의 소극적인 모습이었지만 이번 재보선에선 유세차에 오르는 적극성을 보였습니다.
▶ 인터뷰 : 문재인 / 노무현재단 이사장(지난 10월23일)
- "선거판에서 제가 마이크를 잡고 지원유세를 하는 것도 제 생전 처음입니다."
특히 문 이사장은 서울시장 보선 지원은 물론이고, 격전지인 부산 동구 선거 지원에도 나서며 정치력 검증대에 올랐습니다.
내년 총선과 대선을 앞두고 치러지는 이번 재보선 결과에 따라 야권 대선주자들의 셈법도 복잡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김명준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