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번 10·26 재보궐 선거의 후폭풍이 정국에 몰아칠 것으로 보입니다.
특히 한나라당은 홍준표 대표는 물론, 박근혜 전 대표의 입지까지 영향을 줄 수 있다는 전망입니다.
이상민 기자입니다.
【 기자 】
이른바 '오세훈의 저주'가 결국 한나라당을 덮쳤습니다.
원하지 않았던 선거에 끌려간 데다, 서울시장 자리까지 내주면서 이제 한나라당은 후폭풍에 몸살을 앓을 것으로 보입니다.
당장 대권 유력 주자인 박근혜 전 대표의 위상에 어떤 영향을 줄 지가 관심입니다.
4년 만에 선거 전면에 나선 박 전 대표는 초반 열세였던 서울시장 구도를 박빙으로 끌고 가는 데 힘을 보탰지만, 끝내 승부를 뒤집지는 못했습니다.
더욱이 잠재적인 대선 경쟁자라 할 수 있는 안철수 서울대 교수와의 대결 양상은 박 전 대표로서는 남다른 부담이 될 수 있는 대목입니다.
'안철수 바람'을 현실로 받아들일 수밖에 없는 상황이 됐다는 분석입니다.
그러나 부산 동구와 대구 서구 등 서울을 제외한 지역에서 박 전 대표의 지원이 압승으로 이어졌다는 점은 긍정적인 부분입니다.
특히 부산 동구는 흔들리는 여권의 부산·경남 민심을 재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의미가 있어 보입니다.
홍준표 대표 체제 역시 안갯속으로 빠져들 가능성이 큽니다.
서울시장 보궐선거의 패배는 수도권 의원들의 이탈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관건은 대안 부재론이 얼마나 설득력을 얻느냐는 겁니다.
한나라당 지도부는 오늘(27일) 조찬 회동에 이어 최고위원회를 열고 선거 이후 상황에 대해 종합적으로 논의할 예정입니다.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