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명박 대통령이 노다 요시히코 일본 총리에게 한일 협력에 앞서 종군 위안부 문제를 우선 해결하라며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위안부 평화비 철거를 요구해, 냉랭한 분위기에서 한일정상회담은 끝났습니다.
김지훈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1시간가량 진행된 한일 정상회담은 팽팽한 긴장감 속에서 이뤄졌습니다.
이명박 대통령은 회담을 시작하자마자 작심한 듯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일본의 정치적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 인터뷰 : 이명박 / 대통령
- "걸림돌이 되고 있는 종군 위안부(문제)를 우선적으로 해결하는데 진정한 용기를 가져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특히 63분밖에 남지 않은 위안부 할머니들이 살아 계신 동안 해결하지 못하면 우리 민족의 영원한 '한'이 될 것이며, 그렇게 되면 진정한 한일 협력도 불가능하다고 압박했습니다.
노다 총리는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지혜를 내겠다며 원론적 입장만 밝혔습니다.
▶ 인터뷰 : 노다 요시히코 / 일본 총리
- "위안부 문제와 관련해 일본은 인도주의적 차원에서 많은 노력을 해왔고, 앞으로도 지속적으로 최선의 노력을 다할 것입니다."
오히려 주한 일본대사관 앞에 설치된 '위안부 평화비'를 철거해달라고 요구했습니다.
이 대통령은 이에 대해"성의있는 조치가 없으면 할머니들이 돌아가실 때마다 제2, 제3의 동상이 생길 것"이라고 압박했습니다.
우리 정부가 위안부 문제 해결 없이는 FTA도, 군사안보 협력도 없다는 뜻을 공식 천명한 만큼 일본의 고민도 깊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 스탠딩 : 김지훈 / 기자
- "일본 정부는 회담 직후 또다시 독도 영유권 문제를 거론해 당분간 한일 관계의 냉각기는 불가피해 보입니다. MBN뉴스 김지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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