통합진보당이 1차 때와 마찬가지로 부실과 부정 경선을 인정한 2차 진상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구당권파가 진상조사 보고서를 받아들일 수 없다며 강하게 반발해 치열한 공방이 예상됩니다.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통합진보당의 2차 진상조사 특위는 지난 경선이 부정을 방조한 부실 선거라고 발표했습니다.
이번에 추가된 의혹은 미투표 현황 정보가 특정 정파에 독점됐다는 점입니다.
▶ 인터뷰 : 이정주 / 진상조사위 온라인투표분과장
- "특정 당직자의 IP에서 무려 천 건 이상의 열람을 한 기록이 발견됐습니다. 이렇게 열람을 해서 대리 투표나 조직적인 투표로 이용될 수 있는…"
이어 전국운영위원회를 통해 이런 내용의 2차 진상조사 보고서를 채택했습니다.
하지만 구당권파는 이번에도 강력히 반발했습니다.
구당권파 측의 김미희 의원은 보도자료를 통해 "혁신 비대위의 거수기 노릇에 열중한 부실 보고서는 전면 무효"라고 주장했습니다.
김동한 진상조사특별위원장도 특위 활동에 문제가 있다며 위원장직을 전격 사퇴했습니다.
결국 관심은 당대표 경선으로 모이고 있습니다.
신당권파의 강기갑 후보가 당선될 경우 '혁신 작업'이 탄력을 받으며 이석기, 김재연 의원의 제명 작업이 가속화 될 것으로 보입니다.
하지만 강병기 후보가 승리하면 제명 조치가 철회되고 중립적인 인사로 3차 조사위를 꾸린다는 방침입니다.
이럴 경우 신당권파 당원들의 탈당이 이어지며 또 한 번의 분당 사태로 치달을 가능성도 제기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