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축은행 비리를 캐던 검찰 수사의 칼끝이 대선자금으로 향할 가능성이 제기되면서 정치권이 바짝 긴장하고 있습니다.
특히 여권에서는 이번 수사가 올해 대선에도 영향을 미칠 수 있다는 점에서 당혹감을 감추지 못하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류철호 기자!
【 질문1 】
검찰이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새누리당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에 대해서 동시에 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 정치권 분위기 좀 전해주시죠.
【 기자 】
검찰이 어제(6일) 저축은행 비리 수사와 관련해 이상득 전 의원과 정두언 의원에 대해 사전구속영장을 청구했는데요,
정치권은 앞으로 검찰 수사가 어떻게 전개될지, 또 파장이 어디까지 미칠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특히 여권은 두 전·현직 의원의 금품수수 의혹이 사실로 드러나고, 지난 2007년 대선자금까지 수사가 확대될 경우 오는 12월 대선에 미칠 영향을 예의 주시하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김영우 대변인은 "두 인사가 혐의를 부인하고 있는 만큼 검찰 조사와 재판 과정을 지켜봐야 할 것 같다"며 "모든 진실이 제대로 밝혀지기를 바란다"고 말했습니다.
반면에 민주통합당은 두 사람의 구속은 당연한 결과라며, 대선자금 수사로 확대해야 한다고 주장하고 있는데요,
민주통합당 박용진 대변인은 어제(6일) 서명브리핑을 통해 "검찰이 두 사람에 대해 구속영장을 청구한 것은 당연한 일이지만, 영장청구 내용이 개인비리로 수사를 한정하려는 의사를 표현하고 있는 점은 비판하지 않을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박 대변인은 또 "검찰이 '꼬리자르기' 수사로 저축은행 수사의 본질을 피해가려 한다면 폭발하는 국민적 분노를 피할 수 없을 것"이라며 대선자금의 실체를 낱낱이 밝혀줄 것을 거듭 촉구했습니다.
【 질문2 】
여야 대선주자와 지도부 움직임도 전해주시죠.
【 기자 】
새누리당 대선주자들은 경선룰 갈등 속에 별다른 외부 일정을 잡지 않고 '숨고르기'에 들어갔습니다.
완전국민참여경선 도입을 주장하며 여전히 대선후보 경선 불참 의사를 고수하고 있는 정몽준 전 대표와 이재오 의원 등은 장고에 들어갔는데요,
두 의원은 주말 동안 지리산 등을 찾아 참모들과 산에서 머무를 예정인데요,
후보 단일화를 포함한 여러 가지 가능성을 열어두고 경선 참여 방식 등을 고민 중인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이런 가운데 김문수 경기지사는 자택에 머무르면서, 끝까지 경선 참여 여부를 고심 중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일각에서는 김 지사가 경선에 참여하지 않는 쪽으로 가닥을 잡았다는 소식도 전해지고 있습니다.
이처럼 경선룰 갈등을 빚고 있는 새누리당과는 달리, 민주통합당 대선주자들은 이번 주말에도 민생 행보를 이어갑니다.
문재인·손학규 상임고문 등은 오늘(7일) 어제(6일)부터 사흘간의 일정으로 서울광장 일대에서 열리고 있는 '협동조합 난장한마당' 행사에 참석합니다.
이번 행사는 UN이 정한 '세계 협동조합의 해'를 맞아 서울시가 마련한 것인데요, 전국에서 5백여개 협동조합이 참석했습니다.
두 후보들은 오늘 행사에서 조합원들을 만나 각자 자신들의 대선 정책을 홍보하면서, 적극적인 지지를 호소할 예정입니다.
이런 가운데 김두관 후보는 내일(8일) 대선 출마 선언을 앞두고, 오늘(7일) 고향인 남해를 찾아 남해군민들을 만나고, 생가를 방문합니다.
한편 통합진보당은 오늘 오후 4시부터 광화문 정부종합청사 앞에서 한일군사협정 체결반대 집회를 가질 예정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류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