어제 친형의 구속 소식을 보고받은 이명박 대통령은 특별한 반응을 보이지 않고 침묵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청와대도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인다면서도 당장 대통령 사과는 없다는 입장입니다.
【 기자 】
이명박 대통령은 어제 참모진으로부터 형의 구속 사실을 보고받았지만 특별한 반응을 나타내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오늘 오전에 참석할 예정이었던 인구의 날 행사를 전격 취소한 것으로 미뤄 보면 심적 부담이 컸던 것으로 분석됩니다.
청와대는 이 대통령의 대국민 사과 필요성을 건의해 시기와 방법을 놓고 고민 중입니다.
한 청와대 고위관계자는 이번 사태를 무겁게 받아들이고 있다면서도 당장 사과 담화를 발표할 시점은 아니라고 말했습니다.
오히려 지금 단계에서 메시지가 나가면 검찰 수사에 영향을 줄 수 있다며 신중한 입장을 내비쳤습니다.
다른 고위관계자도 정서법으로 보면 구속이 되는 순간에 수사가 끝났다고 생각하겠지만 그 부분은 수사 방법의 문제라면서 혐의가 특정되는 기소단계는 가야 사과 여부를 검토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한편, 이명박 정부의 임기가 7개월을 남기고 터진 이번 '대형 악재'로 레임덕 현상이 가속화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고 있습니다.
문제는 형님의 비리가 검찰이 밝혀낸 7억 6천만 원이 전부가 아닐 수 있다는 점입니다.
특히 이번 사건이 대선자금 수사로 이어질 경우 새누리당으로 불똥이 튈 수 있어 12월 대통령 선거의 변수로 작용할지도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성수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