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공천헌금 파문이 쉽게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충분히 그럴만합니다. 사안 자체가 너무 중대하고 충격적이기 때문입니다. 사실 확인이 안 됐다고, 검찰 수사를 지켜보자고 하지만 검찰 쪽에서는 관련 정황이 조금씩 나오고 있습니다.
공천 비리 의혹에 관련된 사람이 더 있다는 얘기도 파다합니다. 구체적인 이름도 떠돌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더 정확히는 박근혜 캠프는 촉각을 곤두세울 수 밖에 없습니다. 5·16 발언에 안철수 교수의 등장으로 인한 지지율 하락, 여기에 공천헌금 파문까지.
계속 악재만 터지는데 버티는데도 한계가 있을 수밖에 없기 때문입니다.
박근혜 캠프는 일단 이번 사건을 개인비리로 선을 긋는 분위기입니다.
개인비리를 공천제도의 문제로 연결하는 것은 무리고 더 나아가 이를 박근혜 후보의 잘못으로 연결시키는 것은 침소봉대라는 주장입니다.
그래서 앞으로 박근혜 캠프는 이런 개인 차원의 비리, 공천 비리가 발붙일 수 없도록 더욱 철저하게 개혁을 해나간다는 메시지를 계속해서 던진다는 생각인 것 같습니다.
속전속결로 현기환 전 의원을 제명처리한 것도 이런 맥락인 것 같습니다.
하지만, 여론이 이렇게 흘러갈지는 미지수입니다.
현기환 전 의원이 친박 그룹의 핵심이라는 점은 부인하기 어렵습니다. 그 현 전 의원이 지난 총선 공천 과정에 깊이 개입했다는 것도 잘 알려진 사실입니다.
먼저 박근혜 캠프, 측근들의 내부 단속 역량이 시험대에 올랐다고 할 수 있습니다. 측근 비리와 관련해 박근혜 후보는 대선출정식 당시 자신 있게 이런 말을 한 적이 있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7월10일)
- "어떤 경우든지 그 이름을 팔아서 무슨 일을 하는 사람들이 있다면 그건 다 거짓말이라고 분명하게 말씀드릴 수 있습니다. 그런 걸 이용해서 어떤 일도 하지 않을 것이고 그런 일이 벌어지면 그건 전부 속이는 거고 거짓말을 하는 거고 그런 거라고 제가 천명을 할 수가 있어요. "
하지만, 모든 일을 대통령이, 또 당의 1인자가 일일이 찾아가서 설명할 수는 없는 노릇입니다. 그리고 겉으로 티 나지 않게 권력의 위세를 활용할 수 있는 방법은 아주 많습니다.
또 하나 측근들의 보고 체계와 상황 판단 능력의 문제입니다.
박근혜 후보는 총선 직후 제수 성추행 의혹을 받았던 김형태 의원에 대해 측근들이 비호했다는 주장이 제기되면서 미온적으로 대처한 경험이 있습니다.
이번 사건도 비슷합니다.
언론보도가 나온 지난 2일 박근혜 후보는 사안의 중대성을 인식하지 못한 듯 사실 관계 확인이 중요하다고만 말했습니다. 그리고 이후 파장이 커지자 결국 사과하고 말았는데요. 지난 2일과 5일의 발언을 연이어 들어보시겠습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8월 2일)
- "당연히 검찰에서 한 점 의혹 없이 밝혀야 할 문제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박근혜 / 새누리당 대선 경선 후보(8월 5일)
- "진위를 가리고 있고 사실 여부가 나오지 않았지만, 어쨌든 이런 의혹이 얘기되고 있다는 자체가 참 안타깝고 국민께 저도 송구스런 마음입니다."
박근혜 후보가 현재 중대기로에 서
정치적 위기를 언제나 기회로 극복해온 박근혜 후보가 어떤 복안을 가지고 움직일지 궁금합니다.
이번의 어려움 역시 최후의 승리를 위한 하나의 과정이 될지, 또 그걸 어떻게 만들어갈지, 오늘은 박근혜 캠프의 이상돈 정치발전위원과 자세한 이야기 나눠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