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난해 4월 아프리카 소말리아 해적에 피랍된 한국인 선원 4명이 억류된 지 오늘(10일)로 500일이 됐습니다.
선사와 해적 간 석방 교섭이 꾸준히 진행 중이지만, 아직 이렇다 할 진전이 없어 안타까운 상황입니다.
박통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지난해 4월 30일, 싱가포르 선적 화학물질 운반선 '제미니호'는 소말리아 해역에서 피랍됩니다.
약 7개월 후 해적들은 선사 측으로부터 돈을 받고 선원들을 풀어주지만, 약속을 어기고 한국인 선원 4명은 소말리아 내륙으로 다시 납치합니다.
당시 해적들은 우리 해군이 '아덴만의 여명 작전'으로 체포한 동료의 석방을 요구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피랍된 지 500일, 정부는 싱가포르 선사를 통해 해적과 석방 협상을 진행하고 있지만 이렇다 할 진전이 없는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소식통은 "해적들이 지나치게 높은 몸값을 요구하기 때문에 협상이 장기화되고 있다"며 "현재 몸값 외에는 다른 조건은 제시하지 않고 있다"고 밝혔습니다.
소식통은 또 선원 4명의 신변에는 이상이 없는 것으로 파악됐다고 덧붙였습니다.
해적들은 최근 일부 국내 언론과 접촉하고 유투브에 선원 동영상을 올린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정부가 움직일 경우 몸값을 더 받을 수 있다고 판단한 것으로 해석됩니다.
하지만 정부는 해적과는 직접 협상하지 않는다는 원칙을 고수하고 있습니다.
따라서 선사와 해적 간 선원 몸값을 놓고 당분간 줄다리기가 계속될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박통일입니다. [ tong1@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