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실상 대선 가도에 들어선 안철수 서울대 교수의 행보가 빨라지고 있습니다.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인혁당 발언 파문은 갈수록 확산되고 있고, 민주당은 수도권 경선을 앞두고 당의 쇄신을 요구하는 목소리가 높아지고 있습니다.
국회 취재기자 연결해서 자세한 소식 들어보겠습니다.
류철호 기자!
【 질문1 】
안철수 서울대 교수가 오늘 5·18 묘역을 참배했는데, 사실상 대선 출마 결심을 굳혔다는 분석이 나오고 있죠?
【 기자 】
안철수 서울대 교수는 오늘 측근들과 함께 광주 5·18 묘역을 참배했습니다.
안 교수는 오늘 오전 외부에 일정을 알리지 않은 채 비공식적으로 묘역을 찾아 참배를 한 뒤 5·18 추모관을 찾아 전시 자료들을 둘러본 것으로 전해졌는데요,
묘역 관리사무소 측은 안 교수가 추모탑을 찾아 방명록에 '고이 잠드소서'란 글을 남겼다고 전했습니다.
안 교수가 어제 박원순 서울시장과 비공개 회동을 가진데 이어서 '민주화의 상징'인 5·18 묘역을 방문한 것과 관련해 정치권 안팎에서는 안 교수가 사실상 대선 출마 결심을 굳힌 게 아니겠느냐는 분석이 나오고 있는데요,
안 교수가 대선 출마 선언을 하기 전에 결심을 정리하고, 의지를 다지기 위한 행보일 것이란 관측이 나오고 있습니다.
【 질문2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의 인혁당 발언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을 기미가 보이지 않는군요?
【 기자 】
새누리당 박근혜 대선후보가 인혁당 발언 파문과 관련해 피해자들에게 사과의 뜻을 밝히고 사태 수습에 나섰지만, 파문은 좀처럼 가라앉지 않고 있습니다.
박 후보는 어제(13일) 당 행사 참석 차 강원도 홍천을 찾은 자리에서 "2차 인혁당 사건 피해자들에게 죄송하다"며 "유족들이 동의한다면 직접 만나겠다"고 말했는데요,
인혁당 사건 피해자 유족은 박 후보가 유신 헌법과 인혁당 사건에 대한 입장을 밝히면 내용을 보고 만날지 여부를 결정하겠다고 말했습니다.
박 후보의 사과에 대해 민주통합당은 사과에 진정성이 없다며 비판했는데요, "희생자와 유가족을 우롱하는 정치이벤트일 뿐"이라며 평가 절하했습니다.
민주당 박지원 원내대표는 오늘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박 후보의 사과 발언에 대해 오만방자한 말이라고 비판 수위를 높였는데요,
박 후보가 자기 반성과 역사관을 고치지 않고 유족들과 만난다는 것은 국민과 역사를 무시하는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새누리당 측은 민주당의 맹공에 별다른 입장을 밝히지 않고 있는데요, 박 후보는 오늘 환경미화원들을 만나서 간담회를 갖고 민생 행보를 이어갑니다.
【 질문3 】
민주당은 내일 대선후보 경선의 최대 승부처로 꼽히는 수도권 경선을 이어가는데, 당내에서는 불화가 계속되고 있는 것 같군요?
【 기자 】
민주당이 대선후보 경선 과정에서 불거진 계파 갈등으로 몸살을 앓고 있습니다.
당내에서는 초선 의원들을 중심으로 쇄신론이 연일 거론되고 있는데요,
신경민 의원 등 민주당 초선 의원 21명은 오늘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열린 국민참여형 선대위' 구성을 제안하며 강력한 당의 혁신을 요구했습니다.
이런 가운데 민주당 대선후보 선출을 위한 경선은 이제 마무리 단계로 접어 들었는데요, 내일 수도권 경선과 내일 모레 서울 경선만 남겨 놓고 있습니다.
문 후보가 내일도 압승을 거둬 누적득표에서 과반을 유지할 경우 결선투표 가능성은 매우 낮아지게 되는데요,
내일 경선에서 손학규 후보 등 수도권에서 강세를 보이고 있는 후보들이 선전한다면 경선전은 새 국면을 맞을 수도 있는 상황입니다.
민주당 대선 경선 주자들은 오늘 밤 방송토론회에 참석해 표심잡기에 주력합니다.
한편 당초 오늘 본회의에서 처리될 예정이던 헌법재판소 재판관 후보자 선출안은 후보자 자격 논란이 불거지면서 처리가 미뤄졌는데요, 여야는 추가 논의를 거친 뒤 오는 19일 본회의를 다시 열기로 했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류철호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