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누리당 박근혜 후보가 경제민주화 공약을 발표했습니다.
난항을 겪고 있는 야권 단일화 협상과 관련해서는 오늘 두 후보가 직접 만날 가능성이 점쳐지고 있습니다.
취재기자 연결하겠습니다.
이상민 기자.
【 질문 1】
새누리당 박근혜 후보의 경제민주화 공약, 어떤 내용이 담겼습니까?
【 기자 】
네, 초점은 성장의 결실을 골고루 나누겠다는 것이었는데요.
이를 위한 방안으로 불공정 거래 근절, 그리고 경제 범죄에 대해 집행유예가 불가능하도록 형량을 강화하는 방안, 부당 내부 거래에 대한 이익 환수 등의 조치가 포함됐습니다.
또 신규 순환 출자를 금지하고, 국민연금 등 공적 연기금의 의결권 행사를 강화하기로 했습니다.
이와 함께 재벌 총수 범죄에 대해 사면권 행사를 엄격히 제한하겠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대규모기업 집단법, 기존 순환출자에 대한 의결권 제한, 재벌 총수 범죄의 국민참여재판 등의 내용은 빠졌습니다.
이에 대해 박 후보는 국민 경제에 불필요한 부담을 줘서는 안 된다는 생각이라고 배경을 설명했습니다.
한편, 오늘 공약 발표에는 내용을 만든 김종인 국민행복추진위원장은 참석하지 않았습니다.
핵심적인 내용을 두고 박 후보와 갈등을 빚은 만큼, 아직 봉합이 되지 않은 것으로 보입니다.
【 질문 2】
야권 단일화 문제도 보겠습니다. 안철수 후보가 상당히 강경한 입장을 밝혔죠?
【 기자 】
네, 안철수 후보는 어젯밤 언론 간담회에서 "지금 문재인 후보가 민주당 내에서 벌어지고 있는 '옛날 방식의 정치 경쟁'에 대해 제대로 보고받지 못하는 것 같다"면서 "깊은 실망을 했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단일화 과정에서 새 정치를 보여주지 못하면, 대선에서 패배한다는 절박감 때문에 손해 볼 것을 알면서도 어쩔 수 없이 협상 중단을 선택한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또 민주당 일각에서 제기되는 자신의 양보론에 대해 절대 양보는 없다고 밝혔는데요.
하지만 "정치 개혁과 정권 교체를 바라는 분들을 실망시키지 않겠다"면서 단일화 무산까지는 가지 않을 것이라는 점도 시사했습니다.
문재인 캠프 역시 상당히 바쁘게 움직이고 있습니다.
밤새 안 후보 쪽과 비공식 접촉을 하면서 요구하는 게 뭔지 파악하는 데 공을 들였는데요.
오늘은 이를 바탕으로 문 후보가 좀 더 진전된 메시지를 밝히면서, 안 후보와의 양자 회동을 제안할 것으로 보입니다.
문재인 캠프에서는 안 후보가 제기한 조직 동원 문제에 대해 새정치 공동선언에서 다시 진지하게 논의하자는 선에서 사태를 봉합하길 바라고 있습니다.
아무튼, 오늘 두 후보의 만남이 성사될지, 그리고 만나서 어떤 얘기를 할지에 따라 야권 단일화 협상의 성패가 갈릴 것으로 보입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이상민입니다. [ mini4173@mbn.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