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리천장'이란 말 들어보셨습니까?
여성이나 소수민족의 고위직 승진을 가로막는 조직 내 보이지 않는 장벽을 말하는 것인데요.
첫 여성대통령을 배출한 우리나라는 이런 유리천장이 깨졌다고 볼 수 있을까요?
윤범기 기자입니다.
【 기자 】
국세청 개청 이후 첫 여성국장을 거쳐 KT의 글로벌 엔터프라이즈 부문 임원으로 활약 중인 임수경 전무.
임 전무는 일과 육아를 병행하기 힘든 기업문화가 여성의 성공을 가로막는 가장 큰 유리천장이라고 말합니다.
▶ 인터뷰 : 임수경 / KT G&E부문 전무
- "여성이 일을 해서 남편이 행복한가 아이들이 행복한가? 그 주변에 있는 가족들이 행복한가 아직은 그렇다고 안 보이거든요."
이를 위해 보다 유연하고 가족친화적인 근무 형태가 필요하다고 강조합니다.
▶ 인터뷰 : 임수경 / KT G&E전무
- "스마트워킹도 있고 변동근무제도 있고 육아휴직제도 있고 그런 걸 잘 쓰고 있는데 중소기업을 가보면 그런 것들 때문에 힘들어하는 후배들이 참 많습니다."
금융권의 여풍을 선도한 박정림 KB국민은행 본부장은 정치권이 추진하는 여성임원 할당제에 대해 따끔한 일침을 가했습니다.
인위적인 머릿수 늘리기보다내부에서 여성이 승진할 수 있는 문화가 우선이라는 겁니다.
▶ 인터뷰 : 박정림 / KB국민은행 본부장
- "여자들이 중간 관리층부터 탄탄하게 개발을 하고 관리가 되어야만 풀이 없으면 30% 자체가 의미가 없으니까…"
여전히 가부장적인 우리 사회에서 여성들이 유리천장을 뚫는 데는 가족들의 지원도 필수적입니다.
▶ 인터뷰 : 전진희 / 미래에셋증권 이사
- "그럴 때 주변의 남편이나 시댁 식구들의 지원과 배려가 뒤따라야…"
여성 대통령 시대의 첫 여성부 장관으로 내정된 조윤선 후보자는 정부의 책임과 실천을 다짐했습니다.
▶ 인터뷰 : 조윤선 / 여성부장관 후보자
- "여성들이 마음껏 일하면서 가정을 지킬 수 있는 그런 공약을 철저하게 지키도록 하겠습니다. 제도 못지않게 중요한 것은 실천이고…"
여성대통령 시대에도 여전한 우리사회의 유리천장.
박근혜 대통령이 해결해야 할 또 하나의 과제입니다.
MBN뉴스 윤범기입니다. [ bkman96@mk.co.kr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