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정원장은 '나는 새도 떨어뜨린다'는 말이 나올 정도로 무소불위의 권력을 누리는 자리입니다.
그런데 임기가 끝나자마자 출국금지 된 원세훈 전 국정원장을 비롯해 역대 국정원장 대부분이 쓸쓸한 퇴장을 반복했는데요.
이준희 기자가 국정원장들의 얄궂은 역사를 정리해봤습니다.
【 기자 】
<영화 '그때 그 사람들'>
박정희 대통령을 암살한 김재규 전 중앙정보부장, 지금의 국가정보원장인데요.
사형을 선고받고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습니다.
국가정보원장은 국가기밀을 포함한 우리나라의 모든 정보를 담당하는 총 책임자입니다.
워낙 막강한 자리이다 보니 법에서는 국정원장의 정치 활동을 엄격하게 금지하고 있는데요.
안타깝게도 역대 원장들은 권력의 소용돌이에 휘말려 비참한 말로를 맞았습니다.
'권력 쥐려다…'
6년 3개월 동안 박정희 대통령 밑에서 정보수장을 지낸 김형욱 전 중앙정보부장.
권력투쟁에서 밀려나자 미국에서 유신정권을 비난하다 파리에서 살해당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이후락 전 부장도 포스트 박정희를 노리다 실패하자 바하마로 망명했습니다.
'대통령 돕다가…'
김영삼 정부 때 3년 넘게 안기부를 이끈 권영해 전 부장은 1997년 대선 때 김대중 후보의 북한 연루설을 퍼뜨렸다 퇴임 후 실형을 선고 받았습니다.
국민의 정부에서 임명된 임동원, 신 건 전 국정원장도 주요 정치인 등에 대한 불법 감청을 지시한 혐의로 법정 구속됐습니다.
전두환 전 대통령의 최측근이었던 장세동 전 안기부장도 퇴임 후 검찰에 단골 출석했습니다.
국정원이 설립된 1961년 이후 검찰 조사를 받은 수장은 절반이 넘습니다.
지난 대선에서 정치에 개입했다는 의혹을 받고 있는 원세훈 전 원장이 징크스를 이어갈지 주목됩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편집: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