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북한의 잇따른 도발 엄포에 놀란 군의 초긴장 상태를 보여준 소동도 있었습니다.
오늘 새벽 최전방 중부전선 철책에서는 최고수준의 국지도발 준비태세인 '진돗개 하나'가 발령됐는데요.
야생동물로 추정되는 물체를 북한군으로 오인해 빚어진 해프닝이었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오늘 새벽 2시 반쯤.
동부전선 최전방 GOP에서 경계근무를 서던 초병이 이상한 움직임을 포착합니다.
초병은 즉각, 대인용 지뢰의 하나인 크레모아를 터뜨리고, 집중 사격을 가했습니다.
부대 지휘관은 진돗개 하나를 발령한 뒤, 날이 밝자 수색부대를 투입해 해당 지역을 확인했습니다.
북한군의 침투흔적이 없는 것을 확인한 군은 7시간 만인 오전 9시 20분 진돗개 하나를 해제했습니다.
군 당국은 현재까지 확인된 의심 물체는 없다며, 초병이 야생동물을 북한군으로 오인한 것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진돗개 하나는 북한의 국지도발에 대한 최고수준의 준비태세로 연대장급 이상 지휘관이 발령할 수 있습니다.
진돗개 하나가 발령되면 해당 지역의 군인과 경찰, 예비군이 출동합니다.
지난 2010년 북한이 연평도 포격 도발을 감행했을 때 발령된 바 있고, 지난해 10월 북한군 1명이 상관을 살해하고 군사분계선(MDL)을 넘어 귀순했을 때 발령된 것이 가장 최근입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