청와대가 강조하는 것이 '보안'이죠.
그런데 일 처리는 참 허술합니다.
특히, 대통령 경호나 외교와 관련된 민감한 사항에 잦은 실수가 벌어집니다.
김성철 기자입니다.
【 기자 】
지난달 22일 윤창중 청와대 대변인은 브리핑 도중 박근혜 대통령의 천안함 추모식 참석 일정을 공개했습니다.
▶ 인터뷰 : 윤창중 / 청와대 대변인 (3월22일)
- "박근혜 대통령은 오는 26일 국립 대전 현충원에서 열리는 천안함 폭침 3주기 추모식 행사에 참석해…."
대통령 외부 일정은 경호 목적상 행사가 끝날 때까지 언론을 통해 외부에 알려져서는 안 됩니다.
경호실에서 강력히 항의하자 허태열 비서실장이 유감을 표명한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불과 열흘도 지나지 않아 이번엔 주요 4개국 대사 발표를 두고 또 보안에 구멍이 났습니다.
한 언론이 대사 내정 사실을 보도하자 상대국 동의를 얻는 절차가 끝날 때까지 기사화하지 말아줄 것을 각 언론에 요청했습니다.
그런데 버젓이 이 서면 브리핑이 누구나 방문할 수 있는 청와대 블로그에 이틀 동안 게시됐습니다.
청와대 관계자는 "블로그를 관리하는 외주업체가 청와대 보도자료를 자동으로 업데이트 하는 과정에서 빚어진 실수"라고 해명했습니다.
언론에 늘 보안을 강조하지만, 정작 청와대 공보 시스템은 아직도 구멍이 뚫려 있습니다.
MBN뉴스 김성철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