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탄생의 일등 공신입니다. 박선규 전 당선인 대변인 만나보겠습니다. 안녕하십니까.
-안녕하세요. 오랜만입니다.
▶박대통령이 오늘 국방부 업무보고를 받는 자리에서 유사시에는 정치적 고려하지 말고 강경대응해라. 이게 무슨 의미인가요?
-제가 대변인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말씀드린다면 대선기간을 통해서 취임이후에도 박근혜 대통령이 가장 강조하신 부분이 안보입니다. 우리가 아무리 좋은 계획과 성과를 가지고 있더라도 안보가 무너지는 상황 속에서는 아무것도 보장될 수 없다. 가장 중요한 것은 안보이고 우리가 마주하고 있는 현실이 안보측면에서 취약한 현실이다, 라는 것을 다시 한 번 인식시키고, 그 부분의 중요성을 일깨운 말씀이라고 이해됩니다.
▶정치적 고려라고 하는 것이 자신의 임기동안 올지 모르는 불이익 이라든지 국가적인, 외교적인 관계를 고려하지 말고 바로 응징하라는 뜻인가요?
-다시 말씀드릴게요. 제가 대통령을 대변하는 입장이 아니기 때문에 대통령의 입장을 말하기 그렇지만 정치적인 고려라고 하는 것은 분명하게 답이 나와 있는데 그 답대로 가야 하는데 이렇게 갈 땐 이런 문제가 생길 수 있고 저런 문제가 생길 수 있고,정치적인 이익이 될 수 있고 손해가 될 수 있고, 이런 계산들을 하는 과정 속에서 우리가 실랑이를 하게 되고 적절한 대처수단을 놓치게 되는 경우들이 종종 있지 않았습니까. 그러면서 국민의 실망으로 이어지고. 적어도 안보에 관해선 국민이 안심할 있도록 군이 전적인 판단을 통해서 국민을 안심시켜 달라는 대통령의 안부가 되는 것이고 안보에 관해서 그동안 주장해 오셨던 대통령의 생각을 강하게 밝힌 것이라고 보고 싶습니다.
▶이 문제에 있어서만큼은 어떠한 정치적 고려 없이 군의 판단에 무조건 맡기겠다?
-그렇죠. 군을 신뢰하신다는 군에 대한 신뢰를 굉장히 강조하셨고. 제가 볼 때는 그것을 통해서 국민들께 안심하시고 우리 군을 믿고 우리 생업에 종사해도 되겠다는 그런 메시지를 주신 것으로 보입니다.
▶선대위 대변인에서 당선인 대변인까지 하셔서 당연히 청와대 대변인까지 하실 거라고 생각하신 분들이 많으셨을 텐데. 다들 잘되셨어요. 조윤선 대변인 장관되었고 윤창중 대변인은 청와대 대변인이 되었고.
-저는 잘 된 게 아닙니다. 제 얼굴이 굉장히 좋아지지 않았습니까. 오랜만에 정말편안하게 쉬고요. 지난번 방송할 때 만해도 제 얼굴 살이 많이 빠져 있었습니다. 나중에 들으니까 제 아내가 장모님께 많이 혼났다고 하더라고요. 박서방 살이 저렇게 빠졌냐. 오랜만에 여유 있게 쉬고 있고. 사실 저는 그동안 갈증이 있었어요. 현장을 뛰다 보니까 새로운 것을 채워 넣어야 되는데 그것을 못해서. 요즘은 모처럼 여유를 가지고 박사과정 준비해놨던 것 들어가서 공부하느라 행복합니다.
▶전혀 서운한 마음이 없으시다는 건가요?
-질문지를 저한테 주신 것을 보니까 서운하지 않았나, 단념하지 않았냐 그런 이야기가 있던데. 사실 진행되는 과정에서 내심 기대가 어찌 없었겠습니까. 내심 기대했죠. 그러나 제가 기대했던 자리에 누가 보더라도 저보다 뛰어난 분이 가셨어요.
▶윤창중 대변인을 말씀하시는 건가요?
-구체적으로 말씀드리긴 그렇고. 누가 보더라도 저보다 뛰어난 분이 가시는 것을 보고 대통령, 임명권자의 생각은 내가 생각하는 방향과는 조금 다른 것 같구나. 저의 첫 번째 목적은 박근혜 당시 후보를 대통령으로 당선시켜서 대한민국이 민주국가, 자본주의 국가라는 정체성을 지켜갈 수 있도록 하자는 것이 첫 번째 목적이었기 때문에 그런 면에서 있어서 목적을 달성했고요. 그런 점에서 행복했다고 할 수 있죠.
▶지난 주말에 고위 당정청 회의가 있었어요. 취임 한 달을 놓고 처음 열린 고위 당정청 회의라고 믿겨지지 않습니다. 왜 한 달 만에 청와대에 대한 당의 민심이 싸늘하게 바뀌었습니까?
-우선은 제가 조심스러워요. 왜냐하면 저는 내용들에 대해서 자세히 알지 못하고 짐작할 뿐이죠. 그런데 마치 제가 그 문제를 아는 입장에서 설명해야 되는 것 같아서 그 부분을 전제로 말씀드릴게요. 사실 한 달 동안 아쉬움이 왜 없겠어요. 아쉬움이 있다면 한 사람만의 잘못이겠습니까. 아니라고 생각합니다. 대통령을 포함해서 책임 있는 자리에 있는 모든 분들이 진지하고 아프게 돌아봐야 할 상황이 되었다고 봅니다. 그러나 다행스러운 것은 누구보다도 대통령께서 지금 상황의 위중함을 잘 알고 계시는 것 같아요. 그래서 나아질 것이라는 기대를 합니다. 다만 소통의 문제라고 하는 것은 생각하는 바, 추구하는 방향에 대해서 좀 더 자세하게 좀 더 친절하게 설득하는 과정이 필요하지 않았나 하는 아쉬움이 있는 것 같습니다. 저는 이런 면에 대해서 새겨들어야 하고. 저는 이런 면에서 있어서 대통령께서는 상황에 대해서 중요하게 받아들이실 것이라고 생각하고 참모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대통령이 다 신경 쓸 순 없습니다. 어떤 경우에는 단문으로 단답으로 이야기 하실 수 있어요. 좀 더 명확하게 하기 위해서. 그러면 그 주변의 참모들 평소에 해오던 관련된 이야기들, 생각과 방향을 묶어서 국민들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해요. 제가 보기에는 그 과정이 소홀하지 않았나 하는 질책이 있었던 것 같고 이제 나아져야 되겠죠.
▶국민에게 친절하게 설명하는 과정이 필요하다고 하셨는데 이번 인사 참사에 관련해서 청와대 해명이 나왔는데 김행 대변인이 읽어서 17초 나왔습니다. 그게 해명이 아니라 오히려 국민을 우습게 여긴다는 역풍이 돌아요.
-저는 그것을 보면서. 언론과 야당에서 내는 성명을 보면서 아쉬워요. 왜냐하면 잘못된 것은 미안하다, 보완해서 가겠다, 그 이상의 어떤 의미를 더 담을 수 있겠습니까. 진정성의 여지는 의심이 없었다고 봅니다. 진정성이 없었다면 사과할 이유가 없는 입장도 있었다고 들었는데 왜 굳이 사과를 했겠습니까. 그러나 발표를 하는 것에 대한 형식이나 모양에 있어서는 미숙함이 있었던 것 같아요. 중요한 것은 어느 한 두 사람의 책임을 묻고, 어느 한 두 곳의 잘못을 질책하는 것이 중요한 게 아니고 박근혜 정부가 약속했던 모든 것들을 지켜서 국민행복시대를 여는 것이 중요하거든요. 시스템을 정비하는 것이고 시스템이 있었지만 제대로 작동하지 않았다면 그 부분을 보완해서 가는 것이고. 이 부분에 대한 문제가 중요하다고 보고요. 또 하나 아쉬운 것은 검증과정에서 낙마한 분들, 검증단계에서 어려움이 있었다고 얘기하지만 본인들이 누구보다도 스스로 잘 알거예요. 사실은 우리끼리도 개인의 얘기를 본인이 얘기하지 않으면 잘 모르는 부분이 있을 수 있잖아요. 그런 분들은 본인이 왜 사양하지 못했을까. 힘 있게 출발해야 하는 최초의 여성 대통령이라 그러고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기 위한 중요한 시점에서 박수 받으면서 희망 속에서 가야 하는데 한 달 동안 소모가 많았죠. 소모가 많았던 것을 보완해서 가야 하는 숙제가 남아있는데 모두에게 같이 남겨진 것이라 보고. 그 부분에 있어서는 야당이나 바라보는 언론에서도 이제는 따뜻한 눈을 가지고 힘을 모아줄 필요가 있는 것 아닌가. 이제 시작이거든요.
▶지금 박 대통령의 지지율도 역대 대통령 취임 한 달 지지율과 비교해보면 최저잖아요. 그렇지만 실망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지금 말씀하신 요지죠?
-저는 그렇습니다. 왜냐하면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를 만난 거예요. 시작단계에서. 예상하지 못했던 암초라는 것이 내부 검증 시스템의 문제도 있고 외부에서 불어 닥친 예상하지 못했던 문제들도 있었습니다. 그래서 한 달 동안 힘들었지만 대통령이 국민에 향해서 가지고 있는 국민행복시대를 열어가겠다는 생각에는 변함이 없거든요. 저는 대통령이 선의를 기반으로 한 도덕정치를 꿈꾸는 것 같아요. 어떤 분들은 이것이 굉장히 위험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대통령께서는 내가 선한 마음으로 국민을 위해 좋은뜻으로 가는데 다른 분들도 다 선한 뜻으로 응해줄 것이다, 라는 생각을 가지신 것 같은데 세상이 그러지 못한다는 부분에서 나타난 문제거든요. 교정이 있을 수 있다고 보고요. 선거 다음날, 선거 때 했었던 많은 분들과 점심 식사하는 자리에서 얼마나 기분 좋은 시간 이예요. 그 자리에서 소감 한마디 이야기 하시라고 했더니 대통령께서 그렇게 말씀하시더라고요. 저는 권력이 얼마나 무상한지, 권력이후에 오는 쓰라림이 얼마나 큰지 너무 잘 압니다. 그리고 권력이 얼마나 무한책임을 져야 하는 자린지도 너무 잘 압니다. 그런데 그런 것을 잘 아는 제가 왜 대통령에 나섰느냐. 제가 정치에 나선 이후에 힘들 때마다 손을 잡아주면서 힘내시라, 정치 좀 제대로 해달라는 국민들의 눈망울을 잊을 수 없었다. 그 분들에 대한 은혜를 갚지 않고서는 제가 죽어서도 눈을 못 감을 것 같다, 라는 그런 이야기를 하시더라고요. 그래서 제 가슴이 숙연해졌어요. 죽어서도 눈을 못 감겠다고 이야기 하는 것은 영화 속에서나 소설 속에서 가끔 볼 수 있는 이야기예요. 그런데 가장 기쁜 날 기쁜 순간에 그런 이야기를 하시는 걸 보고 아, 저분이 저 마음으로 대통령이 되겠다고 나서셨구나. 그렇다면 다른 부분은 걱정하지 않아도 되겠구나. 옆에서 모시는 분들이 보좌하는 사람들이 사심 없이 책임 있게 보좌하면 국민행복시대를 열 수 있겠구나라는 생각을 했습니다.
▶지금 말씀하신 것처럼 대통령의 의지는 충만하고 진정성도 느껴지지만 문제는 그 주위의 참모들 아니겠습니까. 참모들이 대통령에게 쓴 소리를 제대로 못하니까 아무리 대통령이 잘하려고 한들 어떻게 할 수 있겠느냐.
-제가 조금 전에도 말씀드렸지만 참모들의 분발을 촉구하고 싶습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대통령을 직접 옆에서 모셔본 건 두 달 정도 밖에 안 됩니다. 선거기간동안에는 워낙 바쁘게 살았기 때문에. 그런데 제가 두 달 남짓 보좌하는 그 기간 동안에 제가 발견한 박근혜 대통령은 마음이 열려있는 분이예요. 저는 아시다시피 박근혜 대통령의 주변에 있었던 친박도 아니고 새누리당에서 깊이 일했던 사람도 아닌데 저 같은 사람이 이야기해도 들어줄 정도로 열린 귀와 마음이 있는데. 제가 볼 때는 그 주변에 있는 분들이 얘기하시는데 본인스스로 만든 벽이 있는 것 같아요. 그것을 깨는 것이 중요하다고 보고. 이번에 그 벽을 깨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박 전 대변인의 이야기를 들어보니까 박 대통령이 국민의 따가운 얘기도 다 듣고 있고 시간만 조금 드리면 충분히 잘 할 수 있다?
-저는 믿습니다.
▶요즘 이렇게 청와대에서도 불통 논란이 이어지고 있고 여당이고 야당이고 식물정당이니 불임정당이니 비판을 많이 받고 있습니다. 이런 반사이익을 안철수 후보가 가져가고 있다는 얘기가 들리고 있어요? 어떻게 보고 계십니까?
-정말 가져가고 계신 건가요? 여러 가지 면에서 여러 해석들을 합니다만 제가 보는 견해입니다. 안철수 후보가 이번 노원병 보궐 선거에 나오신 것은 잘했다고 봅니다. 지역과 관계없이. 왜냐하면 그 분이 지난 대통령 선거에 어느 날 갑자기 신데렐라처럼 대한민국 정치 무대에 등장하셨는데 죄송한 이야기지만 그 분이 알고 현실정치를 경험한 것은 거의 없었습니다. 세상에 경험만큼 중요한 진리가 어디 있겠어요. 저도 기자생활 치열하게 했고 공무원도 했지만 정치를 잘 몰랐거든요. 그런 면에서 안철수 후보가 이번 노원병 선거를 통해서 현실정치를 익히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어요. 그럴듯한 이야기들, 관념적인 듣기 좋은 구호로 정치가 진행된다면 얼마나 좋겠습니까만 그건 아니거든요. 그런 계기가 된다면 안철수 후보에게도 좋은 일이고 대한민국 정치에도 좋은 일이고 대한민국 국민에게도 좋다고 봅니다. 이미 안철수 후보는 지난 대선에 한번 등장함으로써 대한민국 정치가 본인들의 모습을 돌아봐줄 수 있는 계기는 만들어주셨잖아요. 저는 이제 본인도 돌아보는 계기가 되었으면 좋겠다고 생각합니다.
▶이명박 정부에서 청와대 대변인을 지내셨는데 당시에 내려갔던 이른바 낙하산 공공기관장들과 공기업 사장들은 지금 알아서 물러나야 하는 겁니까?
-그것은 아니죠. 대통령 생각도 분명히 아닐 것이라고 저는 믿습니다. 지금 임기가 남아 있는 분들 중에서 유임을 결정하는 분들도 있지 않습니까. 감사원장도 얼마전 에 그랬고. 저는 언론이 정말 중요하다고 생각해요. 지금 말씀하실 때 공공기관장 낙하산 물러가야 된다, 불통의 이이야기도 조금 전에 하셨고. 단어가 가지는 이미지들이 있는데. 이미지가 국민의 귀를 통해서 강한 현재의 모습을 만들어 냅니다. 제가 지금 보니까 공공기관장 분 중에 본인들이 사표를 내시는 분들이 있습니다. 아마도 본인들이 판단하고 내신 거라고 믿습니다. 아, 정부가 바뀐 마당에 내가 자리에 물러나서 그 뜻에 맞게 갈 수 있는 사람들에게 기회를 주는 것이 맞겠다. 저는 그런 문제들, 정부가 억지로 간다고 하는 건 아니라고 보고요, 그 분들의 생각도 그렇다고 보고요. 고약한 질문을 주신 김에 저도 제가 하고 싶은 이야기를 하고 싶어요. 제가 기자기절 다섯 개의 전쟁터를 다녀왔습니다. 소말리아내전, 유고내전, 걸프전, 수단내전, 가보니까 공통점이 있어요. 지도자가 실패한 나라예요. 지도자가 실패한 나라에서 더 들어가 보니까 정치가 실패한 나라예요. 정치가 실패해서 상처가 생기고 상처가 곪고 곪아서 터질 때로 터지는 상태에서 마지막으로 터지는 것이 전쟁이더라고요. 그래서 저는 지도자는 어떤 경우에도 성공해야 된다고 믿습니다. 지도자 개인을 위해서가 아니고 지도자를 선택해준 국민들, 후손들, 나라를 위해서 지도자는 성공해야 돼요. 우리가 어렵게 박근혜 대통령을 선출했어요. 한 달 지났어요. 벌써부터 온갖 고약한 이야기가 쏟아지는 것은 누구를
▶박근혜 정부가 성공해야 우리 서민들 살림도 피니까요. 지지하셨든 지지하지 않으셨든 다 박근혜 정부의 성공을 기원해야겠습니다. 오늘 말씀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
[사진= 연합뉴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