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앵커멘트 】
우리 군 당국은 북한의 미사일이 우리 영공을 통과할 가능성도 염두에 두고 있습니다.
하지만 현재로선, 우리 군이 스스로 북한의 미사일을 요격하거나 저지할 방법은 없다고 합니다.
왜 그런지, 정성기 기자가 설명해 드립니다.
【 기자 】
엄청난 화염을 뿜으며 치솟는 미사일,
우리 해군의 이지스 구축함에서 발사되는 SM-2 해상 요격 미사일입니다.
우리 군이 구축하고 있는 저고도 미사일방어체계, KAMD의 핵심 축이지만 실제 미사일 요격에는 무용지물입니다.
원래 항공기 격추용으로 만들진 데다, 15km 상공에서만 요격이 가능합니다
따라서, 지상 100km 상공에서 날아가는 북한의 무수단 미사일을 요격하는 것은 불가능합니다.
▶ 인터뷰 : 김대영 / 한국국방안보포럼 연구위원
- "미국과 일본의 이지스 구축함에 탑재된 SM-3 미사일은 최대 고도 160km에서 적의 탄도미사일 요격이 가능합니다. 하지만 우리가 가지고 있는 SM-2는 그런 능력이 없습니다. "
문제는 예산,
일본이 보유한 SM-3 미사일은 한 발 당 1천5백만 달러, 우리 돈 17억 원에 달합니다.
이지스함 한 척에 10기를 탑재하려면 200억 원 가까이 든다는 얘깁니다.
우리 해군은 최첨단 이지스함을 바다에 띄웠지만 결국 레이더 탐지용으로만 사용하고 있다는 얘깁니다.
지상군이 보유한 PAC-2, 패트리어트 미사일 역시 '무수단'을 잡기에는 턱없이 성능이 떨어집니다.
고도 15km 상공에서나 목표물을 격추시킬 수 있고, 그것도 직접 맞추는 게 아니고 파편으로 파괴하는 방식이기 때문입니다.
장거리 로켓 은하 3호에 이어 무수단 미사일까지 우리 머리 위를 날아다니지만, 정작 우리 군은 미사일이 무사히 지나가기만 기도해야할 처지입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 gallant@mbn.co.kr ]
영상취재 : 이원철 기자
영상편집 : 김경준
그래픽 : 김근중