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이 주로 전력을 생산할 의도로 건설 중인 영변 실험용 경수로(ELWR)가 완성 단계에 있으며 연료가 충분하다면 올해 중반 시험 가동, 내년 상반기 완전 가동에 들어갈 수 있다는 관측이 나왔습니다.
미국의 북한 관련 웹사이트인 '38노스'는 1일(현지시간) 과거와 최근 찍은 상업용 위성사진을 비교한 결과 이같이 분석됐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의 북한 전문가인 닉 핸슨과 제프리 루이스는 북한이 영변 복합 핵시설에 있는 경수로에 마지막 외부 손질을 가하고 있으며 건축물 내부 작업은 이미 끝났을 공산도 크다고 평가했습니다.
따라서 가동 시기는 경수로 연료 공급 가능 여부에 달렸고 기술적으로 넘어야 할 과제도 있지만 조만간 시험 가동을 개시할 수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38노스는 "북한이 새 경수로를 돌리는 데 필요한 저농축 우라늄을 충분히 생산해왔다면 몇 주 이내로 이를 재가동하는 작업을 시작해 9∼12개월의 테스트 기간을 거쳐 모든 일이 순조롭다면 내년 상반기에는 완전가동할 수 있다"고 분석했습니다.
북한은 2010년 우라늄 농축 공장을 공개한 바 있으며 이때부터 시설을 가동했다고 가정하면 앞으로 몇 년간 실험용 경수로를 운용하는 데 필요한 양의 연료봉 제조용 저농축 우라늄을 만들어냈을 것이라는 추측입니다.
아울러 이 경수로는 민간용 전력 생산에 적합하게 설계됐고 그런 용도로 쓰일 것으로 보이지만 핵무기용 플루토늄 생산 목적으로 전용될 수 있다고 38노스는 지적했습니다.
북한은 앞서 지난달 초 5㎿급 흑연감속로를 포함한 영변 핵시설을 재가동하겠다고 선언한 바 있습니다.
북한은 "우라늄 농축 공장을 비롯한 영변의 모든 핵시설과 함께 2007년 10월 6자회담 합의에 따라 가동을 중지하고 무력화했던 5㎿ 흑연감속로를 재정비, 재가동하겠다"고 밝혔습니다.
38노스 편집인인 조엘 위트 전
북한은 경수로 설계 및 가동 경험이 부족하고 핵 프로그램에 대한 국제 사회의 감독을 받지 않는다는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