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대 대통령들은 해외 순방을 전후로 이상하리만큼 성과가 좋지 않거나 주변에서 일이 터졌습니다.
박근혜 대통령 역시 이 징크스를 피할 수 없었습니다.
노경열 기자가 정리했습니다.
【 기자 】
지난 1993년 11월 미국을 방문한 김영삼 전 대통령은 클린턴 전 미 대통령과 조깅을 함께 하며 친분을 과시했습니다.
하지만 정작 회담장에선 한미 실무진이 사전에 마련한 대북정책 타결안을 뒤집으며 임기 내내 대북정책을 놓고 미국과 부딪혔습니다.
김대중 전 대통령은 순방 때마다 곤욕을 치렀습니다.
1998년 APEC정상회의 때 간첩선 침투사건이 터졌고, 1999년 옷로비 사건을 거쳐 2000년 9월에는 유엔 새천년 밀레니엄 정상회의에 참가하는 사이 한빛은행 불법대출 사건이 불거졌습니다.
노무현 전 대통령은 2006년 3월 아프리카 순방을 떠나기 전 '철도파업 기간 중 3·1절 골프 파문'이 터져 이해찬 총리가 자리에서 물러났습니다.
이명박 전 대통령도 2008년 취임 후 첫 미국 순방에서 소고기 협상을 타결시켰지만 귀국 후 광우병 파동으로 촛불 집회가 전국적으로 이어졌습니다.
2011년 10월 미국 국빈방문 직전에는 내곡동 사저 논란에 휩싸이며 임기말까지 국민의 따가운 시선을 견뎌야만 했습니다.
경제사절단을 이끌고 미국에서의 첫 순방을 성공적으로 마무리했다는 평가를 받은 박근혜 대통령.
하지만 역시 윤창중 전 대변인의 성추행 의혹으로 순방 징크스를 극복하지는 못했습니다.
MBN뉴스 노경열입니다.
영상편집 : 홍승연