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행 논란이 사그라지지 않고 있는 상황에서 15일 여야 원내대표 선거가 있었습니다. 정운갑의 집중분석에서는 정봉주 전 의원을 모시고 최근 정치 현안에 대한 이야기를 나눠보겠습니다. 아래는 방송 인터뷰 전문입니다.
▶ 오랜만에 나오셨어요.
-네
▶ 웬 선글라스 입니까?
-안 쓰고 나오려고 했는데 제작진에서 어제 선글라스 쓴 모습이 예쁘다고 쓰고 나오라고 하는데.. 사실 눈 쌍꺼풀 수술을 했어요.
▶ 연예인이 들어왔나 싶었습니다.
-안경을 벗으면 추합니다. 비싸게 주고 쌍꺼풀 수술을 했는데 눈이 아직 아물지 않아서.
▶ 쌍꺼풀 수술은 왜 한 거예요?
-눈이 자꾸 아프기도 하고 나이도 들고 하니까 조금 더 예뻐 보이려고..압구정에서 했습니다.
▶ 살도 많이 빠지고 저는 탤런트 장동건이 들어오나 싶었어요.
-장동건씨 죄송합니다. 저를 장동건에게 비교해서..
▶ 요즘 봉화마을 생활은 어떠세요?
-너무 좋습니다. 지난주에 협동조합발기인 대회를 했고. 협동조합 이름도 아주 재밌고 경쾌하게 봉봉 협동조합입니다. 봉봉이 불어로 좋다는 뜻이거든요. 좋다, 좋다 협동조합이니까 위에 슬로건을 붙였습니다. 도시 좋고 농촌 좋고 봉봉 협동조합. 그래서 지금 협동조합 발기인 모집을 하고 있고 설립 동의자 모습을 하고 열심히 하고 있습니다.
▶ 시골 농촌으로 갔는데 잘된 선택이라고 보세요? 아니면 가서 외로움을 느낍니까?
-외로움은 전혀 못 느껴요. 너무 바빠요.
▶ 요즘 계속 언론에도 나오고 항상 중심에 있으시던데요.
-감사합니다. 일단 시골에서 농사짓고 활동하기 바쁘고 협동조합까지 하니까 더더욱 바쁘고. 처음 갈 때 예상했던 것보다도 200~300% 만족스럽습니다.
▶ 대단한 만족이네요. 오는 23일이 노무현 대통령 기일이잖아요. 유시민 전 의원과 힐링 토크를 한다는 기사를 봤어요.
-그렇습니다. 오래 하지 않아요. 20~30분 공연 중간에 하는 건데. 유시민 전 장관하면 노무현 대통령하고 정치적으로 가장 가까운 사람이고요. 저는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 철학을 좋아함에도 불구하고 그때 좀 비판적으로 나왔거든요.
▶ 유시민 장관은 그때 경호 대장으로..
-본인이 정치적 경호실장이란 표현을 했었죠. 저는 비판조로 나왔지만 저와 개인적으로 유시민 전 장관하고 친하고. 아마 노무현 대통령과의 관계, 노무현 대통령의 정치철학 등등의 이야기를 할 것 같습니다.
▶ 유시민 전 장관하고 정봉주 의원하고 누가 더 스타가 된 겁니까?
-잘 모르겠고요. 유 장관은 지는 해고 저는 뜨는 해라고 보시면 되죠. 누가 더 스타인지 초등학교 아이들도 알아들을 수 있도록 말하면 재미가 없습니다. 저는 뜨는 해이고 유시민 장관은 이제 정치도 은퇴했으니까요.
▶ 과거에는 밀렸죠?
-유시민 장관은 대한민국 정치사에 한 획을 그었죠. 대중스타가 됐었고. 그것을 보고 제가 타산지석으로 삼아서 더 발돋움 하는. 지금은 제가 조금 더 낫다고 볼 수 있습니다.
▶ 현안 이야기로 넘어가 보겠습니다. 윤창중 전 대변인 성추문 논란의 파장이 계속되고 있는데 지금 이 상황을 어떻게 보고 계세요?
-저는 이것을 평론가들하고 문화 분석하는 문화평론가들이 하는 얘기를 쭉 봤는데 사안을 다 조금씩 피해가가는 것 같아요. 이른바 진보진영이라고 하는 야당에서도 포인트를 잘못 잡은 것 같고. 제가 제일 정확하다는 건 아니고 일단 이 문제는 윤창중 전 대변인이 박근혜 대통령의 미국 순방을 망친 것이 아닙니다. 표면적으로 보고 언론이 그렇게 몰아가고 있는데 윤창중 대변인은 박근혜 대통령이 임명한 거죠. 한 팀이에요.
정부라고 하는 정부 관료의 한 사람이지 이 사람 개인이 대통령 순방을 망친 것이 아니고 이 사건의 정확한 사건 규정은 박근혜 대통령 정부가 국민을 실망시켰고 국가의 격을 떨어뜨린 것이기 때문에 사과하는 것이 맞습니다. 강도 높게 사과를 했죠. 그래서 윤창중 개인의 문제가 아니고 윤창중 씨를 임명할 때 이른바 보수 진영과 여당에서 반대했거든요. ‘여러 가지로 문제가 있습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임명강행을 했어요. 이 문제의 본질은 박근혜정부가 임명을 잘못한 것, 그리고 그 저변에는 소통의 문제가 있는 겁니다. 문제가 있는 사람이라고 여권과 보수진영에서도 지적 했거든요. 그럴 때 들으려고 하는 노력이 있었다면 이런 사단이 안 났다.
조금 더 나가서 우리 조선시대 500년인데 단일 왕조가 500년을 유지한 역사가 잘 없습니다. 아주 훌륭한 왕조가 유지가 됐던 거죠. 왕조가 유지될 때 조선 후기 영조, 정조 때를 보면 상소를 올리죠. 그리고 신문고가 있습니다. 그 다음에 잘 모르는 건데 격쟁이라고 있어요. 때릴 격 자, 꽹과리 쟁 자 인데. 중앙에서만 상소를 하고 민원제기를 하니까 왕이 지방 시찰할 때 거기에서 억울한 사람들이 꽹과리를 칩니다. 억울한 사람은 도대체 무슨 사연인가 들어보기 위해서. 민심을 듣는 거죠. 그것을 격쟁이라고 하는데 조선시대 민중들, 양민이나 천민들이 상소할 수 있는 중요한 기회였어요. 그것을 통해서 듣고.. 소통 때문에 조선 왕조가 유지된 겁니다. 소통이 잘 된 거죠.
그리고 정조 대왕은 ‘정치라고 하는 것은 국민들의 억울함을 없애주는 것이다’ 그러니까 서양의 정치철학, 동양의 고대 정치철학을 다 봐도 정조 대왕만큼 정확하게 정치를 분석한 사람이 없었습니다. 억울한 사람이 없도록 하자. 억울한 사람의 얘기를 들을 수 있는 소통을 해야 한다. 이번에 윤창중 전 대변인을 모두 문제가 있다고 할 때 들었으면. 이번에 순방 잘 하지 않았습니까. 그런데 13~15% 정도 지지율이 급락 되었잖아요. 5월은 가정의 달이죠, 6월은 현충일 있죠, 7월은 제헌절 있죠, 8월은 광복절이 있죠. 5,6,7,8월이 실질적으로 대통령 입장에선 지지율이 급상승하는 때입니다. 올릴 수 있는 시기를 놓친 겁니다.
▶ 한미정상회담도 윤창중 건만 없었으면 70~80% 지지율로 갈 수 있었다?
-저는 성과가 대단히 좋았다고 봅니다. 국민들의 구체적인 분석을 떠나서 대통령이 미국에 가서 환대를 받고 한미우호를 다지고 미국에서 존경받는 대통령이라고 하는 이미지를 심는 것이 중요한 것이거든요. 그래서 보통 그런 의미 있는 해외 순방을 잡는 것을 보면 4월, 5월에 잡습니다.
▶ 대통령의 노출 빈도가 많을 때죠?
-빈도가 많을 때고 박근혜 대통령은 경제민주화 드라이브를 걸려고 했던 거예요. 경제민주화의 드라이브를 걸면 국민들과 중산층, 서민의 살림살이가 개선될 거라는 기대를 갖고 있었는데 한방에 날린 거죠. 박근혜 대통령이 원칙을 강조하는 분 아닙니까. 이 사건이 벌어졌을 때 사건을 있는 그대로 노출시키고 이 문제를 집어내고 해결하기 위해서 노력했어야 하는데 지금 언론에 터지는 것은 계속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흔적들이 터지고 있지 않습니까. 그러면서 무슨 일까지 벌어졌냐면 윤창중이 미국에서 도피하는데 누가 이것을 지휘했냐.
▶ 옐로우캡을 탔는지 아니면 그쪽 직원들의 도움을 받았는지..그런데 바뀌었죠.
-직원들의 차를 탔다는 쪽으로 거의 갔잖아요. 이 사건이 났을 때 사안의 위중함을 깨닫고. 정치인들이 이런 표현을 해요. 위기관리능력에 문제가 있다. 이렇게 추상적으로 얘기하면 국민들은 못 알아듣습니다.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장본인이 누구냐. 미국에서도 우리나라에서도 성추행은 인정할 수 없는 겁니다. 심지어 지금 기사가 어디까지 나오느냐면 성추행 이상, 즉 강간으로 볼 수 있는 상황까지도 갈 수 있다는 조심스러운 기사들이..
▶ 호텔 안에서 어떤 행위가 있었느냐가 중요한 쟁점으로 국면이 바뀌었죠.
-국면이 완전히 바뀌었죠. 점입가경입니다. 그럴 때 이 문제를 누가 덮으려 했느냐. 은폐라고 하는 것은 실제적으로 박근혜 대통령이 주장했던 원칙과는 거리가 먼 겁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 지시한 사안은 아닐 텐데 대통령이 성공하기 위해선 그 분을 모시는 사람들이 잘해야 합니다. 그런데 이번에 보면 대통령이 이 상황을 파악하기 이전에 참모들이 알아서 처리한다고 한 것이 은폐라든지 사건 축소라든지 그래서 일파만파 더 커지고 있는 겁니다. 대통령을 모시고 있는 참모들이나 장관들은 첫 번째 소통의 중요성을 강조할 뿐만 아니라 이 사안이 터졌을 때 있는 그대로 노출시키는 노력을 했었어야 합니다.
▶ 대통령한테 정확히 보고를 해야죠.
-저는 이 문제를 보면서 총체적으로 이렇게 제안을 드리고 싶어요. 박근혜 대통령께서 소통의 리더십을 보여주실 필요가 있다. 밑에 계신 분들은 대통령께 쓴 소리, 직언을 하게 되면 누구나 싫어합니다.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자기가 모시는 대통령과 정권이 성공하고자 한다면 그 앞에서 야단맞는 한이 있더라도 직언하고 쓴 소리 하려는 노력을 해라. 내가 한마디 해서 내가 욕을 먹지만 내가 한 쓴 소리로 인해서 대한민국 국격이 올라가고 국민들이 행복해질 수 있는 길이 있으면 공직자로서 마다하지 않고 해야 합니다.
▶ 그게 바로 참모의 역할이죠.
-그럼요. 평론하는 분들이 나와서 이런 이야기를 해주어야 합니다. 왜 저만 합니까. 봉화에서 여기까지 올라와서.. 내일모레 콩 농사도 지어야 해요.
▶ 아까 점입가경 이야기도 하셨죠.
-그런 말도 했어요? 그럴 때는 제가 한 얘기인 줄 몰라요. 아주 좋은 얘기는 그분이 오셔서 얘기하는 겁니다.
▶ 그럼에도 불구하고 공직기강 등 여러 문제가 제기되었습니다만 자질 문제로 도대체 상상할 수 없는 문제가 벌어진 거 아닙니까.
-공적마인드의 부재입니다. 동양철학과 서양철학을 오랫동안 보면 공직자라고 하는 것이 뭐냐. 멸사봉공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입니다. 사적인 삶을 없애고 봉공, 공적인 일에 봉사하는 것이 공직자의 자세인데 지금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그것이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선공후사는 해야 되거든요. 공적인 일을 먼저 세우고 사적인 일을 뒤로 끌어야 되는데 지금 공무원 같은 사람들을 보면 공적 마인드가 전혀 없어요.
▶ 대한민국 전체의 문제군요.
-선진국이라고 하면 공직자의 공적 마인드가 바로미터 중에 하나입니다. 후진국에 갈수록 공직자들이 공직을 이용해서 축제하고 부정하고 거짓 은폐하고..
▶ 정봉주 의원은 공직에 계실 때 그런 마음을 항상 견지하고 살았나요?
-저는 이런 신념을 갖고 있었죠. 지금도 기초의원, 도의원, 국회의원 분들 특강을 많이 나가는데 그때 이렇게 얘기합니다. 처음부터 조국과 민족, 국가를 위해서 봉사 하겠다 하면서 공직자 나가는 것은 다 거짓말이다. 출세하기 위한 불타는 욕망으로 무장해라. 국회의원도 내가 출세하겠다는 불타는 욕망으로 무장하되 일단 공직자 자리에 가게 되면 그때부터 공적 삶을 살겠다고 하면서 모두 전환을 하는데 자기 형태를 빨리 전환하는 사람은 성공하고 모두 전환을 못하는 사람은 결국 이런 사단에 휘말릴 수밖에 없다. 저는 모두 전환을 빨리 하진 못했는데..
▶ 언제입니까?
-저는 국회의원 떨어지니까 떨어지기 전부터..
▶ 역시 시련이 와야지 그걸 느낄 수 있는 거죠?
-그렇죠. 제가 봉화에서 봉봉협동조합을 하면서 봉봉사과를 팔거든요. 그런데 사과 당도가 대한민국 최고입니다. 왜 그런가 봤더니 일교차가 봉화가 제일 세요. 일교차가 세다는 것은 냉탕, 온탕을 왔다 갔다 하다는 겁니다. 사과로서 보면 아주 추운 시련과 따뜻한 곳을 왔다 갔다 하는. 사과도 시련을 많이 겪으니까 단 거예요.
▶ 담금질이 있잖아요.
-사람도 사실 냉탕에 가게 되면 시련이거든요. 시련을 겪고 공적마인드를 가져야 되는데 저는 윤창중 문제를 정부에서 이렇게 대응하는 게 좋을 것 같아요.
▶ 앞으로 수습해야 되잖아요.
-인적책임은 인적 책임대로 가되 윤창중 문제는 지금 미국 경찰에서 수사를 진행 하고 있기 때문에 빨리 공조를 하면서 미국경찰에 윤창중 씨를 그쪽에 넘기는 것이 의미가 있겠느냐 없겠냐를 빨리 타진해봐야 합니다. 타진을 해서 그쪽에서 와서 인도하는 것이.. 지금 피의자이거든요. 편의가 있는 거죠. 아직 재판을 받은 것이 아니니까. 넘기는 것이 필요하다고 하면 이미 정부관리가 아니지만 정부의 영향력 속에 있으니 윤창중 씨를 빨리 내보내서 이제는 만 천하에 공개해서 조사를 받고 재판을 받자.
▶ 지금 윤창중 씨는 어떨까요? 기자회견이 문제가 되었는데 여러 정황을 보면 다 거짓말이 됐잖아요. 지금 엄청 후회하고 있을까요? 아니면 여전히 합리화 시키고 있을 까요?
-저는 이런 생각을 해봐요. 추정인데.. 윤창중 씨가 뭘 믿고 기자회견으로 거짓말을 했을까. 이 문제에 대해서 보수 진영으로 나눠서 대응한 것이 문제였습니다.
▶ 일각에서는 일부 보수자들의 종북 음모론 까지 나왔잖아요.
-아니면 입증이 되잖아요. 보수 진보로 나뉘어서 사안을 자기 잣대로 보려고 했던 것이 문제였던 것 같아요. 성추행은 추행이죠. 국민들이 다 분노하고 반감을 갖는. 윤창중 씨가 들어왔을 때 보수진영에서 강도 높게 윤창중 씨를 엄하는 발언들이 나왔습니다. 그 분들의 이름은 잘 모르고. 그런 발언들이 나왔을 때 사람은 자기가 보고 싶은 것만 본다고 하거든요. 보수진영이 자기를 변호하는 얘기를 듣고 순간적인 정무적 판단을 잘못한 거 아닌가. 그때 온건 합리 보수층에서 윤창중 씨를 정확하게 비판했어야죠. 그랬으면 윤창중 씨가 내가 기댈 언덕이 없구나. 기댈 곳이 없기 때문에 내가 이실직고하고..
▶ 오히려 보수 때문에 망했네요. 자기를 지지하는 극 보수.
-진영논리 때는 만약에 그것을 보고.. 잘못한 사람이 왜 저렇게 거짓말을 하면서 강도 높게 기자회견을 했을까. 우리 속담에 믿을 구석이 있으니까 덤빈다고 하잖아요. 그럴 때 막상 국내에 들어와 보니 생각보다 심각하지 않고 나를 변호하는 분들이 많구나. 라고 하는 것을 보고 정치적 오판 한 것이 아닌가 하는 생각이 듭니다. 그리고 제가 야권이나 진보지영에 대해서도 쓴 소리를 하고 싶습니다. 왜 그러냐면 제가 아까 성격 규정을 했잖아요. 박근혜정부가 국민과 국가의 격을 낮추고 국민에게 실망을 주고. 비어를 쓰면 전 세계적으로 쪽팔린 거 아닙니까. 이런 상황이면 박근혜정부도 피해자, 국민도 피해자, 국가도 피해자. 여기서 이득 보는 사람은 아무도 없습니다. 그런데 박근혜 대통령이 강도 높게 사과를 했거든요. 사과를 받아들여야 합니다. 사과의 리더십을 보인 겁니다. 신속하고 강도 높게 사과를 했기 때문에 사과를 받아들이고..
▶ 국면전환을 시켜야 되는 거죠?
-그럼요. 이 국면은 오히려 윤창중씨 사건을 은폐하려고 했던 것이 문제이니까 빨리 현지에 가서 조사를 받고 이 사안의 추이를 지켜보고 그 이후에 대응하는 것이 맞다는 쪽으로 하면서 국가와 대통령에 훼손된 것을 같이 감싸 안으려는 노력을 해야 합니다. 이것을 계기로 해서.. 트위터에 이런 표현이 나와요. 이번 일을 계기로 해서 대통령을 무자비하게 공격하거나 보수진영을 무자비하게 공격하는 찌질한 진보를 하지 말자. 사과를 안했으면 모릅니다. 그리고 은폐하려고 했던 사람들이 나타
나기 시작하잖아요. 이 역할과 임무는 이제 언론에 맡겨두면 됩니다.
▶ 언론에 맡겨두고 정치권은..
-정치권이 다 하면 기자들이 먹고 살 일이 없잖아요. 기자들도 먹고 살 일이 있어야 되는 거 아닙니까.
▶ 계속 얼굴을 뵈니까 10대 아이돌하고 얘기하는 것처럼 굉장히 젊어지셨네요.
-저는 그전에 마주본 적이 없는데 오늘 마주보니까 우리 정국장님도 상당히 훈남 입니다. 서로 존중해주지 않으면 방송이 크지 않거든요. 마찬가지입니다. 여야도 서로 존중해주고 비판할 때는 비판하고 그래야지.. 제가 정치를 오래하면서 보니까요, 진보 쪽에서 바꾸지 않는 아주 꼴통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보수쪽에서도 바꾸지 않는 꼴통적인 사람이 있습니다. 극단에 있는 사람들만 털어놓고 합리적 보수, 합리적 진보는 서로간의 종이 한 장 차이도 없어요. 얘기가 왔다 갔다 합니다. 그리고 이 분들을 중심으로 해서 대한민국 청사진을 그리기 위한 노력을 해야지.
▶ 그것이 지도자의 역할이죠.
-제가 졸지에 지도자가 되는 거 아니에요. 정말 지도자는 국민들을 분열시키지 말고 통으로 가려하고..
▶ 언론도 마찬가지입니다. 언론도 국민통합이라는 중요한 기치의 가치가 있는 겁니다.
-어느 언론이라고 얘기하진 않는데 이른바 조중동이라고 하는 언론이 어딘지는 잘 모르겠어요. 그 언론이 들어오자마자 처음에 윤창중 전 대변인을 비호했습니다. 그리고 그쪽에서 운영되는 방송들이 대체적으로 비호하는 발언들을 많이 하다가 이 삼 일 지나면서 확 무너진 거예요. 예를 들어 제가 보수진영이에요. 보수진영에서 잘못한 사람을 제가 감싸 안으면 보수진영 전체가 욕을 먹습니다.
▶ 보수진영의 우선 가치가 도덕성 아닙니까?
-보수든 진보든 도덕성이죠. 이번에도 잘못해서 들어왔을 때 보수가 앞장서서 비판을 하면 진보 진영의 역할이 없어져요. 그래서 정치를 너무 갈라놓고 내 관점과 진영이 이거니까 저 사람을 디펜스해야 되겠다, 이런 것은 전문 용어로 찌질 한 겁니다.
▶ 이제 찌질한 이야기 그만하고 윤창중 이야긴 넘어가자고요. 계속해봐야 국민들 짜증만 나고.
-오늘 이 정도로 윤창중 얘기를 들으면 정리가 됩니다.
▶ 대안까지 제시를 하셨으니 까요.
-그럼요.
▶ 봉화마을에서 상당히 깊이 있는 수양..
-우리 마을은 비나리 마을입니다. 그래서 언젠가는 주현미씨가 와서 한번 불러주고 가야돼요.
▶ 남북문제를 짚어보죠.
-주진우 이야긴 안하나요? 주진우 이야긴 좀 있다 하나요?
▶ 뒤에 있습니다. 박근혜 대통령의 지시로 북한에 남북정부간 회담을 제의했잖아요. 남북 간의 긴장과 갈등이 계속되고 있는데 개성공단 입주 기업들, 원자재 반품 등 많은 문제들이 있잖아요. 어떻게 보세요? 북한에 대한 회담제의는 적절했다고 보십니까?
-저는 적절했다고 봐요. 이전에 이명박 대통령은 실패한 거 아닙니까. 실패의 원인을 두 가지로 보면 불통입니다. 대표적인 불통이죠.
▶ 그래서 그때 나꼼수로 여러 목소리를 냈던 거군요.
-그렇죠. 꼼수도 자기를 위장하려고 했던 것이고요. 제일 중요한 것은 소통이 없는 겁니다. 소통이 없는 지도자는 백전백패, 100프로 필패한 정권이 되요.
▶ 지금은 나꼼수의 필요성이 사라진 건가요?
-지금은 아직은 좀 더 지켜볼 국면입니다.
▶ 일종의 허니문 기간이군요?
-그렇죠. 제가 늘 주장하지만.. 사람들이 박근혜 대통령이 들어와서 좀 변한 거 아니냐고 하는데 이명박 대통령이 됐을 때도 초기 6개월 1년간 강의에 가면 계속 그랬어요.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라야 한다. 대통령이 성공하면 대통령도 기분이 좋지만 국민들이 행복해집니다. 대통령의 어깨에는 5천만 국민의 삶이 있기 때문에 대통령이 성공해야 되는 거예요.
▶ 정봉주 의원의 이 같은 훌륭한 말 때문에 많은 분들이 좋아하는 것 같아요.
-감사합니다.
▶ 주옥같은 말이었어요. 어깨에 있는 5천만 국민들의 행복.
-삶이 있잖아요. 그것을 어깨에 메고 가는 대통령이 성공해야죠. 대통령이 무릎 꿇고 무너지면 그 위에 올라타고 있는 국민들이 다 무너집니다.
▶ 여야 진보 할 거 없이.
-그런데 이명박 대통령 초기 1년 동안에도 계속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길 원한다, 그러나 성공하는 대통령이 되길 원하면 누구를 인정해야 하냐면 보통 평론가들은 야당을 인정하십시오 하는데 저는 그렇게 얘기하지 않아요. 그렇게 되면 식상하잖아요. 대통령이 성공하긴 위해선 여당을 인정해야 합니다.
▶ 오히려?
-네
▶ 여당을 국정의 중요한 파트너로 인정하고 가라?
-동등한 균형파트너로 인정해야 합니다. 행정부와 사법부는 상하 수직적 관계가 아닙니다. 수평적 관계죠.
▶ 대한민국은 3권 분립 아닙니까.
-여당을 인정하려면.. 여당은 자기 혼자 가서 목소리를 내면 대통령과 싸우는 격이 되요. 여당을 인정하게 되면 무슨 쪽으로 발전하느냐면 여당은 우리 목소리가 이렇습니다가 아니라 야당이 이렇게 주장하니, 이 얘기를 들어보면 일리가 있으니까 얘기를 좀 들어보십시오. 그래서 여당을 인정하는 순간 동시에 여당의 지렛대가 되는 야당을 인정해주는 겁니다.
▶ 국회전체를 인정하게 되는 거네요? 국회가 국민들의 대의기관이니까 그렇게 되면 자연스럽게 국민들과의 소통이 된다?
-그럼요. 국회의원들은 수시로 국민들의 이야기를 듣기 때문에. 대통령이 직접 국민들과 볼 수 없잖아요. 국민들의 대표자 대의기관인 국회를 보는 건데. 여당은 자동차로 따지면 엑셀레이터고 야당은 브레이크입니다. 차에 꼭 필요한 두 가지 요소입니다.
▶ 여야는 엑셀레이터, 브레이크의 양쪽이다? 새롭고 훌륭한 비유네요.
-제가 얘기하는 그 자체가 카피입니다. 언어의 마술사 아닙니까.
▶ 여당은 엑셀레이터 야당은 브레이크. 차에 있어서 없어선 안 되죠.
-그리고 대통령은 핸들을 쥐고 있는 거죠.
▶ 언제 써먹은 표현입니까?
-방송에선 아마 최초일 겁니다. 좋은 말은 많이 퍼뜨려야 되요. 차가 엑셀레이터로만 갈 수 없잖아요. 브레이크도 있어야 되고. 차에 엑셀레이터와 브레이크가 있다는 것을 인정하고 이 차의 핵심적 요소를 인정하는 순간 핸들을 잡고 있는 대통령은 성공합니다. 그래서 저는 대통령이 성공하길 바라는데 이명박 대통령으로 돌아가면 실패했어요. 소통을 못했죠.
▶ 나꼼수에서 워낙 심한 것을 했잖아요. 그만큼 소통이 안 되고 분에 차 있던 건가요? 처음 기대가 컸었는데?
-나꼼수가 그렇게 뜰 수밖에 없던 것은 언론이 재 기능을 못하니까 나꼼수가 있을 수밖에 없는 거죠.
▶ 저도 언론인이지만 반성해야 합니다.
-나꼼수의 최대 기획자는 이명박 대통령이었어요. 조연은 기존 언론. 우리는 그냥 광대였어요. 두 번째 요소는 이명박 대통령이 남북관계를 교착시킨 겁니다. 박근혜 대통령께 제가 제안하고 싶은 것은 남북관계를 자꾸 정치적으로 보면 안 됩니다. 우리가 70년대 초반 대한민국 경제가 급 도약 할 수 있었던 것은 중동이 있었거든요. 사우디, 이라크 가서 돈 벌어 온 거 아니에요. 우리가 블루오션이라고 가서 돈벌어왔잖아요. 앞으로 우리 경제의 블루오션은 북한입니다.
▶ 경제학자들이 그런 이야기를 많이 합니다. 남한에서의 새로운 경제 성장 동력이 한계에 처해있다, 내수 포지션을 늘리기 위해서 북한..
-제가 재밌는 말씀을 드릴 텐데요. 경제학자들이 다 얘기를 하잖아요. 그런데 이것이 단순히 예측과 비전을 갖고 있는 얘기가 아니고 우리가 남북 교착 상태에 있을 때 북한은 먹고 살 수밖에 없거든요. 경제를 활성화시킬 수밖에 없잖아요. 그럴 때 누가 들어가고 있죠. 미국이 들어가고 있나요? 미국 못 들어가고 있잖아요. 누가 들어가고 있죠? 나진, 선봉 경제권을 누가 잡아가고 있나요? 중국이 다 가져가고 있어요.
▶ 중국은 이미 예속화시키는 거죠?
-21세기 자본주의 사회에서는 땅을 군사적, 정치적으로 먹는 게 아닙니다. 경제적으로 장악하고 있으면.. 쿠바가 미국과 단절하면서 다 내쫓았는데 내쫓지 못한 게 있거든요. 코카콜라를 못 내쫓았잖아요. 그러니까 쿠바 경제는 코카콜라로 인해서 미국 우산 속에 있을 수밖에 없었던 겁니다. 지금 우리가 이런 교착 상태에 있을 때 중국은 북한에 가서 돈 벌고 있어요. 북한의 개발권이 중국에 넘어가 있습니다. 북한이 희토류, 희토류라고 하는 것은 희귀광물이죠. 세계 2,3위권에 들어가는 희귀광물 희토류가 많아요.
▶ 지난번에 중국하고 일본 갈등이 있었을 때 희토류 때문에 꼼짝 못했잖아요.
-그럼요. 이것을 중국이 먹어가고 있는데 남북이 하는 문제를 일단 경제적인 문제로 바라보고. 경제를 돌려보다 보면 정치는 부차적인 선물로 쫒아가면서 해소될 수 있습니다.
▶ 박근혜정부에서 남북문제에 새로운 전기가 마련될 것으로 보세요?
-저는 해야 된다고 봅니다. 성공하기 위해선 반드시 해야 된다고 봐요.
▶ 그래서 개성공단도 다시 살려야 되고?
-살려야죠. 북한 사람들이 머리가 좋잖아요. 우리 민족이 머리가 좋거든요. 그리고 실질적인 임금은 30분의 1정도 되잖아요. 손재주 좋죠, 언어 통하죠. 이런 완벽한 노동력과 북한은 단둥에서 북으로 넘어가는 컨테이너 차량들이 있어요. 거기서 보면 제일 많은 물건이 남측 물건이 그쪽에 실려 갑니다, 그래서 그 중에 상당 부분이 중국에서 만든 짝퉁이에요. 제일 좋은 옷도 메이드 인 남대문, 동대문. 이쪽 물건이 북한에 가서 활개를 친 거예요. 우리가 곰처럼 재주를 부리고 이 물건을 가지고 중국 사람들이 북한 가서 장사 하면서 희토류 가져가고 점차 경제를 먹어 가는데 남북대화의 교착상태가 풀리면 정부 여당이 이렇게 제안을 걸었으면 좋겠어요. ‘북한 가서 돈 벌자’ 심플하잖아요. 북한 가서 돈 벌면 우리만 돈 버는 것이 아니고 북한 사람들도 먹고 살 수 있는 길이 생기는 거죠.
▶ 북한 가서 돈 벌자? 국가보안법도 있는데..
-북한에 가서 돈 벌면 우리가 좋아지는 거니까. 이렇게 국민들이 이해하기 쉬운.. 그러면 보수언론에서도 못 막습니다.
▶ 아주 심플하네요.
-대한민국 제2의 블루오션이라고 하면 못 알아들어요. 지금 21세기 중동이 북한입니다. 북한 가서 돈 벌자. 그것을 반대할 사람이 누가 있어요.
▶ 경제를 통해서 남북문제를 새롭게 풀어가는 노력?
-경제가 풀리면 정치로 가기 전에..그러면서 인권문제 얘기도 살금살금 해줘야죠. 화내지 않는 수준에서. 그러면 정치 문제가 그 다음으로 풀리기 시작합니다. 그래서 저는 이번에 박근혜 대통령께서 남북문제를 제안한 건 이런 경제적 보완까지 갖고 있을 가능성이 높다. 그렇다면 경제 사이드에 대해서 컨설팅 해주는 사람들은 오늘 정운갑의 집중분석을 통해 ‘북한 가서 돈 벌자’ 라는 슬로건을 보면서.. 심플하잖아요.
▶ 아주 심플하네요. 북한에 가서 돈 벌자.
-by 정봉주.
▶ 일본의 아베 총리는 제2의 윤창중 이상으로 이해가 안 되는데요. 2차 세계 대전 때 생체실험을 한 731 부대를 연상시키는 비행기에 앉아서 사진도 찍던데요.
-우리가 법 위에 국민감정법이 있다고 하잖아요. 국민 감정법 차원에서 보게 되면 감정적 제3차 세계대전을 발발시킨 겁니다. 미국 교수가 재미있는 이야길 했어요. 모든 사람의 눈을 불타는 꼬챙이로 찔렀다. 감정적으로 오긴 하거든요. 특히 한민족에게는 이 비행기에 올라타서 이때 우리 조상 선조들을 짓밟고 죽음으로 앗아갔습니까. 여기에 올라탔다고 하는 것은 감정적으로 3차 세계 대전을 발발했다. 제가 여기서 선동한다고 보수진영에서도 비판하지 마십시오. 왜냐하면 이거는 피켓 들고 거리에 나와야 돼요. 옛날 광우병, 소고기 이때의 감정을 10배 뛰어넘는 거예요.
▶ 이런 것은 보수 쪽에서 문제제기를 세게 하는 게 나을 법 한데요.
-보수진영, 진보진영을 떠나서 이럴 때 보수와 진보가 하나 되는 겁니다. 제가 이제 경상도 사람 아니에요. 경상남도는 ‘우리가 남이가’ 해요. 경북에서는 ‘우리가 남인교’ 해요. 보수진보가 나와서 감정적 3차 세계대전을 발발한 일본을 가만두지 않겠다.
▶ 이럴 때 국민이 하나가 되는 거죠.
-우리 윤창중씨는 아베 총리를 고마워할 것 같아요. 이슈가 넘어가잖아요. 그러나 그럼에도 불구하고 정부 사이드에 있는 분들은 정신을 바짝 차려야 합니다. 아무리 이슈가 넘어가도 이 문제가 정리되고 넘어가야 된다는 결단을 가져야 하고. 조금 철학적 이야기를 드리면 수치심과 자부심은 같은 감정입니다. 일본이 세계 최강의 국가로서 자부심을 갖기 위해선 자기 민족과 자기 조상 선조들이 연대의식을 가지고 저지른 참혹한 침략행위에 대해서 수치심을 가져야 합니다.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는 사람은 자부심을 느낄 수 없습니다. 정말 자부심을 가진 민족이고자 한다면 독일에 왜 전 세계에서 존경받는 민족이 되었냐, 2차 세계대전 때 자지들이 저지른 잔악한 행위에 대해서 수도 없이 반성하는 수치심을 느끼고 공표한 거 때문 아니에요. 이 수치심을 느끼지 못하면 아무리 비행기에 올라타고 아무리 내부 지지율이 올라간다 하더라도 일본 자체가 하나의 세계에서 고립된 섬에 불과한 겁니다. 자기들이 고립된 채 어떻게 잘 살 수 있겠어요. 우물 안 개구리죠. 방송에서 죄송합니다만 쪽바리는 쪽바리다 라는 얘기가 나와도 할 이야기가 없는 거예요. 우리가 쪽바리라고 비하하잖아요. 마찬가지로 당신들 쪽바리는 영원한 쪽바리 라고 얘기해도 할 말 없는 거예요. 그리고 이 문제에 대해서 보수 진보가 일본의 정서적 제3차 대전에 대해서 우리가 분노하고 저항한다.
▶ 시기적절한 표현은 따라갈 수 없네요.
-글쎄요, 제가 좀 유능하다고 할까.
▶ 오늘 보니까 원내대표 경선이 있었어요. 새누리당은 최경환 의원이 되었고 민주당은 전병헌 의원이 되었는데요. 소위 지금 와서 진열을 가다듬고 있는 거 아닙니까. 오늘 선거 결과를 어떻게 보셨어요?
-저는 아주 디테일하게 파지 않았지만 전체적인 느낌이 중원의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봅니다.
▶ 그러네요. 민주당도 호남색이 많이 빠졌고.
-민주당도 중도 진영, 우클릭 하려고 하잖아요. 중도 진영의 지지를 얻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주영 의원은 대통령에게 할 얘기는 하겠다면서 약간의 거리를 두며 견제 쪽으로 갔었는데 최경환 의원을 선택한 것은 대통령에게 힘을 실어주자 라는 쪽입니다. 대통령이 보수의 정체성보다 지난 대선 때를 보면 경제민주화 카드를 들고 중도의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을 많이 했습니다. 그래서 민주당도 중도의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 그 다음에 새누리당도 중도의 지지를 받으려는 노력 때문에 중도 진영의 지지를 획득하려는 중원의 전쟁이 시작되었다고 보면 되는데요. 민주당 지지율이 지금 20% 지지율을 깨고 10%대 아니에요. 민주당은 더 심각한 고민에 빠져야 됩니다. 중도진영으로 지지를 받는 다는 것은 내 정체성을 버리는 게 아니에요. 내 정체성을 좋은 가치, 좋은 의미로 유지하되 표현과 표현을 유연하게 하고 저쪽이 갖고 있는 가치를 조금 더 가져오려고 하는 거지 내 중심을 옮기라는 게 아닙니다. 옮기는 순간 민주당은 무너집니다. 그리고 지금 민주당의 지지율이 왜 이렇게 폭락했는지 보면 예선이 끝나고 5월이 됐잖아요. 지난 5월동안 자기들끼리 난투극을 벌였습니다.
▶ 아직도 대선패배 원인에 대해서 서로 탓 경쟁만 하는 거 아닙니까?
-지금도 난투극을 벌이는데 필패의 지름길입니다. 아주 기본적인 속담도 있잖아요. 내 눈에 들어간 대들보는 못보고 남의 눈에 들어간 티끌만 본다는 겁니다. 민주당 전체가 잘못했지 민주당 내에 누가 더 잘못했느냐는 똥 묻은 겨 묻은 개 똑같습니다. 이제 김한길 체제에 있어서 과제는 이거죠. 비주류에서 주류를 공격할때는 공격하기 쉽지만 이제는 공격하는 주체가 주류가 되었거든요. 그래서 자지가 어떻게 통합할 것인가. 통합을 할 땐 아까도 얘기했지만 지적은 똑같습니다. 소통과 양보입니다. 그래서 김한길 대표 체제가 소통과 양보를 통해서. 소통은 당 내 인사들과의 소통뿐만 아니라 국민과의 소통인데 이번에 대표경선 과정을 보면 모바일 선거도 뺐고 국민과 이런 궤변을 만들어냈어요. 당권은 당심에게, 선출직은 민심에게. 당원은 대한민국 주민등록증 없는 분들입니까? 당원 이전에 국민이에요. 당심 이라고 하는 것도 민심 위에 있는 겁니다. 이번에 전당대회에서 이기고자 하는 욕심 때문에 ‘당권은 당심에게 당원의 마음에게, 선출직은 국민의 마음에게’ 이렇게 갔거든요. 이것을 깨야 돼요.
▶ 민주당이 지지율도 그렇고 탄력을 못 받고 있는 것은 대선 후보에 중량급 주자가 포함되어 있지 않다는 얘기들이 있어요. 저희들이 야권의 유력 대권주자가 누가 될 것이냐를 준비해보았는데 맞는지 모르겠어요.
-제 사진은 왜 없어요?
▶ 만들었다가 칸이 없어서 정봉주 의원은 별도로 해보려고요. 누가 유력합니까?
-이 중에서 한 명 내지 두 명 정도만 살아남을 것 같습니다. 2009년도 노무현 대통령 서거 당시 일 년 동안 유시민 전 의원이 20%에 육박하는 유력 대권주자였습니다. 그러나 그때는 대선이 4년 반 남았던, 지금과 시기가 똑같습니다. 그래서 지금 치고 올라가는 사람은 결국 빠진다. 변수가 엄청 많죠. 그 다음에 누가 또 유력주자로 떴냐면 손학규 대표가 유력주자로 떴어요. 그 다음에 또 누가 유력주자로 떴냐면 거의 임박해서 안철수 의원이 유력주자로 떴어요. 그리고 나서 마지막에 문재인이 되었죠. 그러니까 4년 반 동안의 흐름을 보면 이분들 중에 누가 살아남을지는.. 한 두 명 정도는 살아남습니다. 제3의 인물이 뜰 가능성도 있는 거죠.
▶ 이분들이 최종 후보로 된다는 보장도 없죠. 여기에 정봉주 의원이 들어갈 수도 있고.
-저는 복권이 안됐으니까.
▶ 연말 되면 복권되겠죠.
-그럴까요? 정국장님이 잘해주시면 복권이 될 것 같은데 하나씩 통으로 볼게요. 여기서 박원순 시장이 현재로선 제일 유력하죠.
▶ 요즘 상당히 부각되고 있어요.
-왜냐면 전체 인구의 20%를 차지하는 서울시장 아니에요. 그러니까 노출 빈도가 제일 높고 지금 잘하고 있거든요. 박원순 시장의 행정능력이 청계천, 4대강처럼 빵빵 치는 스타일이 아니고 잔잔하게 가랑비에 옷 젖는 전략입니다. 자글자글하게 먹어가는 거예요. 이 분의 삶 자체가 무척 디테일해요. 그리고 아주 다정다감한 분이죠. 지금으로 보면 문재인, 박원순, 안철수 이 분들이 제일 유력하다. 현재 지지율을 보면요. 그런데 문재인 의원 같은 경우는 대선 끝나고 100m 지점이 끝났지만 여전히 달려가는 힘이 있어서 그 후광으로 지지율이 유지되는 측면이 있고요. 안철수 의원은 여전히 높은 지지율이지만 고점을 찍었기 때문에 빠지는 쪽이 강할 거예요.
▶ 뭔가 새로운 것을 보여주지 않으면?
-그렇죠. 그런데 박원순 시장은 언제가 터닝포인트냐면 내년 6월이 터닝포인트 입니다. 서울 시장에 다시 당선되면 아마 2017년 대선에 시장이 1년밖에 안 남기 때문에 그때 털고 나오라는 요구가 있을 가능성도 있어요. 실제 임기는 6개월밖에 안 남거든요. 그때 털고 대선에 도전하라는 요구가 있는데 내년 서울 시장 선거가 현재 상황대로 가면 녹록치 않습니다. 당의 지지율이 너무 낮아요. 본인 지지율은 높은데 당 지지율이 워낙 빠지기 때문에 위험한 측면이 있는 거죠.
▶ 민주당은 안철수 의원과의 관계가 어떻게든 설정되어야 하는 거 아닙니까. 안철수 의원은 신당 이야길 하고 있는데요. 10월 재보선 선거 전에 움직일지 아니면 결국 민주당으로 들어가서 하나가 될 것으로 보세요?
-저는 김한길 대표의 의중을 우리가 역지사지 하면서 들여다보면 재밌을 것 같아요. 여기에 김한길 대표는 당신이 왜 안 들어가는지 섭섭할 겁니다.
▶ 여기 주자 중에요?
-그럼요. 정치권에 조금만 관심을 가지고 보면 제1야당의 당대표니까 그 다음 가는 길이 대권이라고 하는 것을 보면 그 전 과정을 보면 정동영 대선후보, 당 대표 한 다음에 대권 갔죠. 정세균 의원 당 대표 한 다음에 대선 갔잖아요. 당 대표는 대선의 잠재적 후보가 되는 거죠. 이것을 보는 이유가 뭐냐면 당 대표가 잠재적 대권주자의 한 사람이라고 한다면 김한길 대표 입장에서는 안철수 의원과의 정치 공학적 역학관계보다 독자적으로 이 당을 세우는 쪽으로 가려고 할 겁니다.
▶ 안철수 의원과 함께 하는 것이 지금으로서는 별로 원하지 않는 구도일 수 있겠네요.
-자기가 2인자로 들어가던지 이것을 하다가 잘 안되면 당이 위기를 맞던지. 지금은 새로운 집을 지었으니까 ‘새 집이 믿을만한 집이니까 여러분 여기서 같이 삽시다’ 이런 주장을 하기 위해서 김한길 대표는 이것을 끌고 가려고 노력할 것이고. 여기서 만약 흔들리게 되면 원내도 흔들리게 될 가능성이 있으니까 전병헌 원내대표도 똑같이 그렇게 갈 가능성이 높습니다.
▶ 안철수 의원은 별도의 신당움직임, 별도의 정치세력화 움직임으로 당분간 간다고 봐야겠네요?
-민주당에서 러브콜을 불가근불가원으로 가져갈 겁니다. 당신과 함께 할 수 있다는 얘기는 당분간 들어갈 거예요. 그렇기 때문에 안철수 의원의 입장에선 고민이 깊어지는 거죠.
▶ 여기서 중요한 지렛대 역할을 정봉주 전 의원이 할 수 있는 거 아닌가요?
-저는 정치 일선에 있는 주전선수가 아니기 때문에. 저는 계속 관망입니다. 저는 봉화에 내려가서 봉봉협동조합, 봉봉협동조합은 전국을 엮는 것이기 때문에 여의도에서 하는 정치보다 훨씬 의미가 있을 수 있어요. 그러니까 저는 보면서 살아서 누구든 싸워서 이기십시오.
▶ 안철수 의원은 실제로 어떻게 보세요? 신당을 만들면 성공가능성이 있다고 보십니까?
-당 만드는 것은 녹록치 않습니다. 아픈 얘기를 두 가지 할게요. 지금 안철수 의원 주변에 모여 있는 분들 이 얘기에 기분 나빠하지 마십시오. 정치적 주전 선수들의 수요는 민주당에서 끝났습니다. 정치적 주전 선수들의 수요는 새누리당에서 끝났습니다. 지금 안철수 의원 주위에 있는 분들은 이미 기존의 주전 수요에서 한 발짝 다 벗어난 분들이에요. 그러니까 여기 모여계신 분들 가지고 정당을 만들 경우 정당 성공 가능성이 없습니다.
▶ 표현을 점잖게 하시네요.
-주전에서 밀려나면 시쳇말로 허접한 사람들 모여 있는 거 아니냐고 하는데 방송이니까 그런 얘기 못하잖아요. 그런데 했네, 어떡하지. 그 분들이 저를 씹으면 어떡하지.
▶ 제가 하진 않았습니다.
-유도했잖아요. 그래서 그 분들이 민주당의 선수들의 공력, 새누리당 선수들의 공력 보다는 조금 떨어진다. 이 분이 모였을 때 아수라장될 가능성이 높아요.
▶ 새 정치를 갈구하는 분들은 올 수도 있잖아요.
-올 수 있는데 그 분들이 주류가 못됩니다.
▶ 지금의 새누리당과 민주당이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서 여러 변수가 있지 않을까요?
-누가 쫓아가주어야 하냐면 새누리당의 내공이 있는 현지 의원들이 가주어야 돼요. 민주당에 내공 있는 현직 의원들이 가주어야 돼요. 그 분들이 가서 20~30명이 흩어지면서 이합집산을 해주어야 돼요. 안됩니다. 안 갑니다. 절대 안 갑니다. 왜 안가냐면 국회의원 선거가 3년 반 너무 오래 남았습니다. 그래서 그 당으로 가는 순간 모험이에요. 만약 나중에 신당으로 간다고 할지라도 이 신당의 윤곽이 드러나는 성공여부는 2015년 입니다. 아직은 관망할 수밖에 없고. 이런 정치적 시기가 있고 정치적 터닝 포인트가 있는데 그것을 무리하게 강행해서 2014년 지방선거전에 정당을 만든다? 실패할 가능성이 50% 넘어갑니다. 위험한 시기죠.
▶ 결국 내년 지방선거까지 봐야 되나요?
-볼 수밖에 없죠. 제가 만약 안철수 의원 사이드에 있거나 그쪽에 컨설팅을 해주거나 그쪽에 어드바이스를 하면 지방선거까지 관망하고 기다리십시오. 2014년 끝나고 15년까지는 6개월에서 1년밖에 안 남거든요. 그때 해도 시기적으로 적절합니다. 2015년 초쯤부터 움직이면 2016년 국회의원 선거가 있잖아요. 일년 반 밖에 안 남거든요. 그러면 민주당을 나가는 것이 승산이 있느냐, 아니면 새로운 정당에 합류하는 것이 승산 있느냐, 이것을 가지고 국회의원들이 판단하기 시작합니다.
▶ 정봉주 전 의원도 그때 쯤 움직인다고 봐야 되겠네요?
-그때 움직일 수 있도록 복권시키면 저는 신당 만들죠. 협동조합형 정당.
▶ 대한민국이 다당제가 되겠는데요?
-협동조합형 정당, 네트워크형 정당.
▶ 알겠습니다. 정봉주 전 의원하면 나꼼수를 빼놓을 수 없잖아요. 나꼼수의 이른바 깔때기였잖아요. 인터넷을 보니까 대선주자 정봉주 보다는 깔때기 정봉주가 더 좋다, 더 어울린다는 글들이 많던데요.
-저도 동의합니다. 21세기 정치의 패러다임, 정치 스타일이 바뀌어가고 있는 선두에 제가 서 있는 거죠. 권위를 깨라. 권위를 갖고 있는 순간 소통의 벽이 생겨요. 폼 잡고 있는 국회의원에게 누가 다가섭니까. 어제 광주 조선대에 갔더니 스물한 살 먹은 학생이 술에 취해서 ‘봉주 형 왔네’ 래요.
▶ 지난번에 우리 회사 앞에 가니까 젊은이들이 환호하던데요. 사인해 달라고. 지금도 마찬가지인가요?
-지금도 마찬가지입니다. 권위를 깬 결과예요. 오늘 정운갑 방송 나가면 지지율이 또 올라갑니다.
▶ 인기가 식을 줄 모르는군요.
-그렇죠. 정봉주 인기는 식으면 안 되죠. 대한민국 미래의 불행이니까. 재밌는 정치인이 살아갈 수 있는 풍토를 만들어야 돼요. 그래서 권위를 깨라. 두 번째, 정치와 연예인이 똑같습니다. 둘 다 스포트라이트를 받는 직업 아니에요. 그런데 연예인들은 자기를 망가뜨리고 재미있게 하려고 하잖아요. 개그맨, 탤런트, 가수 재밌게 하려고 하잖아요. 정치도 사실 국민에게 비전을 주는 것이기 때문에 재밌고 희망 있는 직업이에요. 그런데 폼을 잡고 앉아서 재미와 희망을 안줘요. 그런데 지금 21세기 새로운 트렌드, 모델이 나타난 거예요. ‘너가 재밌는데 무슨 대권주자냐’ 라고 얘기하지만 정봉주의 콘텐츠를 가지고 새로운.. 그래서 제가 말도 만들었어요. 그전에 연예인들이 사회에 참여하는 것을 소셜테이너라고 했거든요. 정치인들이 엔터테인적 성격을 키워라. 그래서 제가 말을 바꿨습니다. 폴리테이너. 대한민국 폴리테이너 1호, 정봉주입니다.
▶ 주진우 기자 이야기를 해보면 구속영장이 기각되었던데 다녀오셨죠?
-정운갑 국장님도 기자 출신이죠. 대한민국 기자 역사에 획을 근겁니다. 저는 판사 분에게 박수를 보내주고 싶어요. 왜냐하면 검찰에서 이런 분석 아무도 못합니다. 검찰에서 구속영장을 신청할 때 세 가지 이유였어요. 사안이 위중하다, 증거인멸의 위험이 있다, 도주의 위험이 있다. 그런데 판사는 뭐라고 판시했냐면 언론 자유의 한계를 다투는 사안이다. 세 가지 주장을 다 묵살하고 언론 자유의 문제라고 하는 새로운 지평을 열어준 거예요. 앞으로 주진우 기자에 대한 재판은 언론 자유의 한계를 어디로 볼 것이냐 하는 바로미터가 되어 있는 거죠.
만약 주진우 기자가 이번에 구속되었으면 정운갑 국장님도 함부로 발언 못합니다. 기자들 함부로 기사 못 써요. 기사 쓰는 족족 허위 사실 유포입니다. 그런데 그것을 딱 막아버린 거예요. 이것은 언론의 자유를 위해서 불가피하게 쓴 행위다. 두 번째, 왜 구속 사유가 되는지 모르겠다. 이미 향후 있을 재판의 판결까지 낸 거예요. 왜 구속하는지 충분한 사유가 없다고 했거든요. 구속할 사유가 없는데 왜 기소했냐고 까지 확대해석이 가능한 거예요. 그래서 저는 이 판사님의 이름은 모르는데 판사님의 판결을 보고 기자협회에서 이것에 대한 환영 성명을 내고 언론노조에서 환영 성명을 내는 것이 맞다. 대한민국 기자들에게 당신들 마음껏 언론의 자유, 말할 자유, 표현의 자유를 위해서 투쟁하고 싸워라.
▶ 언론 모두의 문제가 된 거죠?
-그래서 어제 저녁에 이것을 보고 제가 박수를 쳤는데 신문을 보고 인터넷을 보니까 어느 누구도 이런 평가를 하지 않는 거예요.
▶ 제가 그래서 이 자리에서 말씀하실 기회를 드린 겁니다.
-감사합니다. 다른 종편에서 여기 나온다고 하니까 싫어해요.
▶ 시기 질투하는 보죠.
-제가 나오면 시청률도 올라가고. 얼굴 피부 뭐 받았어요?
▶ 저는 안 받았는데. 얼굴이 좋아지셨어요. 요즘 보니까 헬스를 열심히 하시더라고요.
-제가 54세 아니에요. 그런데 책 제목이 골방이 너희를 몸짱 되게 하리라. 골방 몸짱. 이것은 몸 좋으니까 자랑하는 것이 아니고 어떤 한계 상황이 오더라도 그 한계를 돌파할 수 있는 의지를 보여줘라. 그래서 20대 30대 세상 어렵다고 좌절하지 말고 한계 상황을 만들어놓고 돌파하는 노력을 평상시에 운동을 통해서 만들어가라.
▶ 사람들에게 상당한 반향을 주었어요.
-메시지를 준거죠. 책도 잘 팔립니다.
▶ 의지와 의욕을 가지고 움직이면 변한다. 역시 하루하루 새로움을 만들고 계시네요. 오늘 나와 주셔서 감사합니다.
-끝났어요, 벌써. 시간이 왜 이렇게 빨리 가요.
▶ 1시간 했습니다. 고맙습니다.
-감사합니다.
▶ 오늘의 스승의 날이죠. 누구나 자신이 마음속으로 존경하는 스승님을 갖고 있다는 것은 소중한 일입니다. 저 역시 여기까지 오면서 많은 스승님의 가르침이 있었는데요. 중학교 시절 자취할 때였죠. 겨울이면 매주 자전거를 타고 오셔서 혹 연탄가스가 셀까봐 아궁이를 살펴주시던 김익수 선생님을 잊을 수 없습니다. 이 자리를 빌어서 감사의 마음을 전합니다. 시청해주신 여러분 감사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