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창중 사건에 대해 미국 경찰이 현재까지 밝혀낸 내용은 어떤 것들일까요?
우선 인턴사원이 호텔방에서 신고한 시간은 애초 알려진 지난 8일 낮 12시 반이 아니라 오전 8시 12분이며, 긴급구조전화 911에 연락한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박호근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윤창중 성추행 의혹 사건에 대한 미국 현지 경찰의 수사는 긴급구조전화 911신고로 시작됐습니다.
피해자인 인턴사원과 문화원 직원이 지난 8일 오전 호텔에서 방문을 걸어잠근 채 신고한 곳은 911이었습니다.
911은 "지난 8일 오전 8시 12분 전화가 걸려왔다"면서도 "통화 내용은 공개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당시 호텔 방 앞에서 문화원과 청와대 관계자가 설득을 했고, 이를 협박으로 받아들인 피해자가 당황해 911에 신고한 것으로 추정됩니다.
911은 전화를 받고 정복경찰 두 명을 출동시켰으며, 이들은 성추행 용의자가 청와대 대변인이라는 것을 확인하고 국무부에 보고했습니다.
국무부는 다시 이 사실을 주미 한국대사관에 통보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럼에도, 경찰이 당시 경제인 조찬간담회에 참석한 윤 전 대변인을 체포하지 않은 것은 경범죄로 판단해 신병 확보 필요성을 느끼지 못한 것으로 보입니다.
사건 발생 후 일주일이 지났지만, 워싱턴DC 메트로폴리탄 경찰은 "수사를 진행 중"이라는 말만 되풀이하고 있습니다.
한국 정부가 미국 주재 대사관을 통해 '신속한 수사'를 요청했으나 현지 경찰은 미국의 법절차에 따라 수사한다는 방침을 고수해 장기화할 가능성이 있습니다.
미국 경찰은 피해자 추가조사와 호텔 지하 술집 CCTV 화면 등 증거를 확보해 연방검찰에 기소 여부 결정을 요청할 예정입니다.
윤 전 대변인이 미국 현지에 없어 기소중지 가능성이 크지만, 한국 당국으로선 수사 진행 상황을 지켜보는 수밖에 없는 처지입니다.
MBN뉴스 박호근입니다.
영상편집:김경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