비핵화를 요청받은 최룡해 특사가 북한으로 돌아간지 5일만에 북한이 핵을 포기할 수 없다는 입장을 분명히 했습니다.
노동신문에 장문의 논설을 써서 핵무기 보유의 정당성을 강조했는데요.
당장은 비핵화를 대화 의제로 삼지 않겠다는 점을 분명히 밝힌 겁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북한 노동당 기관지 노동신문이 1면 전체를 할애해 장문의 논설을 실었습니다.
노동신문은 1만 2천 자에 달하는 논설에서 경제와 핵 무력 병진노선이 혁명의 생명선이라고 강조했습니다.
또, 고귀한 핵 보검을 틀어쥐고 반제 대결전을 벌여나갈 것이라고 주장했습니다.
핵 무력에 의해서만 체제 안전을 보장할 수 있다는 기존 입장을 되풀이한 겁니다.
특히 이라크와 리비아 사태를 간접적으로 거론하면서 핵을 포기하면 침략의 희생물이 됐다고 주장했습니다.
이번 논설은 북한이 최룡해 특사의 방중을 통해 6자회담 등 대화 가능성을 언급한 가운데 나온 것이어서, 그 배경에 관심이 쏠립니다.
▶ 인터뷰 : 김용현 / 동국대 북한학과 교수
- "비핵화와 관련해서는 북중 간에 이견을 좁혔다기보다는 북한의 핵보유 의지가 명확하게 드러나는 행보로 볼 수 있겠습니다."
대화공세로 국면전환에 나선 북한이 앞으로 협상 방향과 의제를 정리했다는 분석입니다.
특히, 미국의 대북 적대정책 철회 없이 비핵화는 없다는 원칙을 재확인해, 6자회담 등 대화 재개에도 난항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