북한의 갑작스런 회담 보류 통보에 누구보다 마음 아파하는 사람들, 바로 북에 가족을 두고 온 이산가족들입니다.
그래도 이들은 마지막까지 희망의 끈을 놓지 않고 있습니다.
이병주 기자입니다.
【 기자 】
남과 북의 이산가족이 처음으로 상봉한 지 올해로 벌써 30년이 다 돼 갑니다.
지난 1994년 환갑의 나이로 북에 있는 남동생을 만났던 심구섭 씨는 이제 여든을 바라보는 할아버지가 됐습니다.
형제를 이어주던 편지마저 끊기고 죽기 전에 동생을 다시 만나고 싶은 마음이 간절합니다.
▶ 인터뷰 : 심구섭 / 경기 의정부시
- "우리의 소망이 이루어지지 않을까 기대하고 있어요."
아흔 살 유송녀 할머니도 이산가족 상봉 추진 소식에 계속 눈물이 납니다.
사흘 뒤 데리러 오겠다고 약속해놓고 반평생 얼굴도 못 본 둘째딸 생각에서입니다.
"어떠나 마나 자식을 떼어놓고 나오는데…."
유 할머니는 이번이 마지막 기회가 될 수도 있단 생각에 마음이 조급합니다.
▶ 인터뷰 : 유송녀 / 서울 영등포동
- "(이산가족 상봉)하고 싶지. 그런데 나이가 많아서 몰라서 그런진 몰라도 해야 하나 말아야 하나 두 가지 마음이 있지. "
북에 두고 온 가족을 이번엔 만날 수 있을까, 이산가족의 기대 섞인 간절함이 점점 커져 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병주입니다.[freibj@mbn.co.kr]
영상취재 : 김회종 기자
영상편집 : 하재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