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처럼)북한이 한국을 향해서는 전통문에 경어체를 쓰면서까지 유화제스처를 보내고 있는데요.
반면에 미국을 상대로는 반미 감정을 드러내고 있습니다.
정전협정 60주년을 앞두고 37년 전 판문점 도끼 만행 사건도 미화 작업에 나섰습니다.
정성기 기자입니다.
【 기자 】
어제 오후 조선중앙TV.
1976년 8월18일 일어난 판문점 도끼만행사건 관련 특집 영상물을 방송했습니다.
당시 사건에 참여했던 북한군의 인터뷰를 통해 잔인한 살인 행위를 노골적으로 미화했습니다.
▶ 인터뷰 : 박지선 (도끼만행사건 투입 부대원)
- "조장 동무 옆에서 적정을 예리하게 살피고 있던 홍성문 동무는 잽싸게 도끼를 걷어쥐고 3분이라는 짧은 시간에 놈들을 네놈이나 족쳐버렸습니다."
당시 후계자 수업을 받던 김정일 전 국방위원장이 판문점을 찾아가 도끼만행사건에 투입된 부대원을 치하했다는 사실도 공개했습니다.
김 전 위원장은 1984년 사건 주범인 홍성문이 사망하자 그에게 '공화국 영웅' 칭호를 수여했다고 전했습니다.
이 영상물 촬영 시기는 지난해 12월.
무려 7개월 이상 지나고 공개한 이유는 오는 27일, 북한이 '전승절'이라고 부르는 정전협정 60주년을 앞두고 체제 우월성을 선전하려는 목적으로 보입니다.
▶ 인터뷰(☎) : 문성묵 / 한국전략문제연구소 전문위원
- "전승절을 계기로 미국에 대해서 확실히 승리했고, 6.25 때만 승리한 게 아니라 그 이후에도 계속 강대국 미국과 맞서서 승리했다라는 것을 부각시키려고 하는 게 아닌가…."
북한은 정전협정 60주년 행사에 인민군 1만 명을 동원하는 등 역대 최대 규모의 경축행사를 벌일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MBN뉴스 정성기입니다.
영상편집 : 이현숙