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직 일본 총리가 현 총리를 상대로 제소하는 유례없는 일이 벌어졌습니다.
명예훼손을 했다는 이유에서인데요.
김준형 기자가 보도합니다.
【 기자 】
후쿠시마 원전 사고 당시 수장 역할을 했던 민주당 간 나오토 전 총리.
간 전 총리가 아베 신조 총리를 상대로 명예훼손에 따른 위자료 청구소송을 제기했다고 교도통신이 어제(16일) 보도했습니다.
국회 기자회견 자리에서, 간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지난 2011년에 쓴 후쿠시마 원전 사고 대응 묘사가 허위 사실이며 중대한 명예훼손이라고 주장했습니다.
또, "국민에게 잘못된 정보를 유포하는 것은 선거에 악영향을 미친다"며, 아베 총리에게 정정과 사과를 요구했음에도 글을 삭제하지 않고 있다고 주장했습니다.
아베 총리가 쓴 당시 글에 따르면 간 전 총리가 핵연료가 녹아내리는 후쿠시마 제1원전에 바닷물 주입을 중단할 것을 지시했다고 밝혔습니다.
바닷물을 부어 원자로를 냉각시켜야 할 상황이었음에도 오히려 바닷물 주입을 한동안 중단시켰다는 지적이었습니다.
간 전 총리는 아베 총리가 허위 사실을 유포했다며 위자료 1천100만엔, 우리 돈으로 1억 2천만 원의 위자료를 청구했습니다.
일본 현지에서는 21일 참의원 선거를 앞두고 전직 총리가 현직 총리를 제소하는 일은 상당히 이례적인 일이라는 평가입니다.
MBN뉴스 김준형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