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열린 5차 남북 실무회담도 별 소득 없이 끝나며 개성공단 사태가 장기화하고 있습니다.
북한은 기존 입장을 고집한 가운데 오늘(22일)은 청와대를 겨냥한 발언까지 내놓으며, 강경 태도를 이어갔습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남북은 각각 합의문 수정안과 재수정안을 주고받으며 8시간 동안 공방을 벌였습니다.
일부 협의가 진전된 부분도 있었지만, 합의문 작성에는 실패했습니다.
남측은 개성공단 사태 원인에 대한 북측의 인식 전환을 요구하며, 제도적인 재발방지책 마련을 강조했습니다.
그러나 북측은 여전히 한미 군사훈련과 존엄 훼손 등이 원인이라는 기존 입장을 굽히지 않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특히 북측은 회담 시작부터 청와대를 겨냥한 발언으로 강경한 태도를 드러냈습니다.
▶ 인터뷰 : 박철수 / 북측 수석대표
- "제가 이야기한 높은 산 정점은 북악산 정점이 대성산만큼 청아하고 맑은가 알고 싶다는 의미입니다."
대성산은 평양에 있는 북한의 혁명열사릉이 있는 산이고, 북악산은 청와대 뒷산입니다.
공단 정상화를 위한 북측 의지를 강조하면서, 청와대를 겨냥해 남측이 협상에 적극적이지 않다는 불만을 표시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단 사흘 뒤인 오는 25일 6차 실무회담을 열기로 했지만, 회담 분위기를 차갑게 할 일정들이 줄줄이 기다리고 있어 전망은 어둡습니다.
북한은 다음 달 예정된 한미 을지프리덤가디언 훈련에 반발하고 있고, 오는 27일 정전 60주년을 맞아 대규모 군사퍼레이드를 벌일 것으로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