요즘 국회에 을지로와 손가위가 인기라고 하는데요, 과연 무슨 뜻일까요?
정치권에 유행처럼 번지고 있는 이색 이름 짓기, 이준희 기자가 취재했습니다.
【 기자 】
▶ 인터뷰 : 김한길 / 민주당 대표(지난 5월 망원시장)
- "우리 민주당이 이제 을을 위한 정당으로서의 역할 제대로 하겠습니다. 갑을 위한 정당이 어디고 을을 위한 정당이 어딘지 다 아시잖아요?"
민주당은 지난 5월 '을을 지키고 경제민주화를 위해 노력하는 위원회'를 발족했습니다.
약칭은 '을지로' 위원회, 명동과 시청이 있는 서울 중구의 행정구역 이름을 딴 겁니다.
새누리당은 '손가위'로 응수했습니다.
'손가위'란 '손톱 밑 가시제거 특별 위원회'의 약자로 기업 활동에 걸림돌이 되는 규제를 완화하겠다는 겁니다.
▶ 인터뷰 : 김기현 / 새누리당 정책위의장(어제)
- "가위로 막힌 매듭을 싹둑 잘라내어 제거해 버리겠다는 취지를 담고 있는 것으로 이해해 주시면 되겠습니다."
'이색 이름 짓기'는 최근 정치권의 새로운 경향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지난 대선 때는 손학규와 함께하는 바닥 사람들의 약자인 '손바닥'이 눈길을 끌었고, 박근혜 대통령이 2007년 대선 때 들고 나온 '줄푸세'도 호기심을 불러 일으키는 이색 이름 중 하나였습니다.
▶ 인터뷰 : 박상병 / 정치평론가
- "(정치적) 상징의 대표적인 것이 바로 네이밍(이름짓기) 거든요. 이것을 통해 간명하게 국민들에게 자신의 정치적인 목표를 설명하고 각인시키는 겁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유행처럼 번지는 정치권의 이색 이름 짓기. 실천으로 이어져야 유권자들의 신뢰를 받을 수 있을 것으로 보입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김재헌·최선명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