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부의 세제개편안 논란이 정국의 새 쟁점으로 부상한 가운데,
여야 간 긴장 수위도 높아지고 있는데요.
취재기자 연결합니다.
박호근 기자
네, 국회입니다.
【 질문 1 】
민주당이 정부의 세제개편안에 맞서 오늘(12일)부터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고, 세금 특위까지 구성했다고요?
【 기자 】
네, 민주당 김한길 대표는 오늘 서울광장 천막당사에서 열린 최고위원회의에서 "세제개편안은 재벌과 슈퍼 부자보다 중산층과 서민에게 세금을 더 걷겠다는 중산층·서민 우선 증세 방안"이라고 비판했습니다.
이어 "이명박 정부 때 저질렀던 부자 감세로 인한 재정 악화를 서민 주머니를 털어 메우겠다는 것으로, 중산층과 서민을 벼랑 끝으로 내모는 증세이기 때문에 세금폭탄" 이라고 말했습니다.
김 대표는 "서민의 10만 원, 20만 원은 재벌 슈퍼부자의 천만 원이나 2천만 원보다 소중한 돈이라며 서민과 중산층에게 뺐는 건 갓난아기 우유 값과 아이 학원비, 추석 때 어르신 용돈"이라고 주장했습니다.
전병헌 원내대표도 "재벌과 대기업은 솜털조차 건드리지 않고 봉급쟁이 중산층 서민의 등골을 부러뜨리는 등골 브레이커가 푼돈이라는 인식은 경악스럽다"고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봉급쟁이 중산층과 서민 등골을 빼는 등골브레이커형 세금폭탄, 봉급쟁이를 봉으로 보는 봉봉세는 대통령의 뜻인지 새누리당의 뜻인지, 아니면 합작품인지 밝혀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민주당은 오늘부터 서울광장을 중심으로 세제개편안 반대 서명운동에 돌입했습니다.
이어 잠시 뒤인 오전 11시30분에는 세금 특위 발대식을 하는데요.
여론의 호응이 높은 세금 문제를 통해 장외투쟁 동력을 끌어올리겠다는 전략입니다.
【 질문 2 】
새누리당은 민주당의 장외투쟁이 도를 넘었다며 국회로 돌아와 논의하자고 거듭 촉구했다고요?
【 기자 】
네, 새누리당 최경환 원내대표는 최고위원회의에서 "민주당의 시대착오적인 장외투쟁이 도를 넘고 있다"고 비난했습니다.
그러면서 "민주당이 제1야당인지 아니면 일부 국론분열세력의 편향 주장에 동조하는 시민단체인지 모르겠다"면서 "대선불복이 당의 입장인지 분명히 밝히라"고 목소리를 높였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애초 장외투쟁의 이유였던 국정조사가 정상화됐는데도 여전히 광장에 있다는 건 반대를 위한 반대를 하겠다는 무책임함"이라고 지적했습니다.
이어 "세제개편은 가을 국회의 핵심으로 여야가 머리를 맞대고 고칠 건 고쳐야 할 사항인데 국회 검토도 안 거치고 서명부터 받는다는 것은 국회를 포기한 것"이라고 비판했습니다.
김 원내대표는 "민주당은 하루빨리 국회로 돌아와 국민부담을 합리적으로 조정할 방안을 찾는 것이 국민에 대한 도리"라고 강조했습니다.
한편, 새누리당에선 민심이반을 우려하는 조심스런 목소리도 나왔습니다.
황우여 대표는 "이론은 어찌 됐든 국민의 호주머니에서 더 많은 돈이 나가면 증세"라면서 "중산층이 과연 어느 계층인지를 확정해야 한다"고 말했습니다.
김기현 정책위의장도 "일부 서민층과 중산층 이하 계층에 대해 과중하게 증가되는 부분이 없는지 심의 과정에서 꼼꼼히 살펴 세 부담을 최소화 시키도록 조정할 것"이라고 밝혔습니다.
지금까지 국회에서 MBN뉴스 박호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