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산가족 상봉과 금강산 관광 재개를 한꺼번에 풀자는 북한의 제안에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왜 그럴까요?
김태일 기자가 분석했습니다.
【 기자 】
이산가족 상봉을 위한 실무접촉을 전격 수용하며 여기에 금강산 관광 회담까지 추가로 제안한 북한.
이런 적극적인 제안에 나서는 배경에는 개성공단 사태 해결 이후 남북관계를 좀 더 개선해야 한다는 내부적인 필요성 때문으로 분석됩니다.
특히 금강산 관광이 재개될 경우 마식령 스키장으로 대변되는 관광특구 개발에 좀 더 탄력을 받을 수 있다는 북한의 노림수가 숨어 있습니다.
하지만, 우리 정부는 이런 북한의 적극적인 자세에 대해 신중한 모습을 보이고 있습니다.
일단 북한의 속도전에 말려 협상의 주도권을 뺏길 수도 있다는 우려가 깔린 것으로 분석됩니다.
때문에 금강산 관광 회담 제안에 "좀 더 논의해 보겠다"고 밝힌 것도 북한의 속도전을 염두에 둔 것으로 풀이됩니다.
여기에 관광객 신변안전과 재산 문제 등 금강산 관광 재개에 대한 우리 측의 조건을 관철 시켜야 한다는 부담도 작용하고 있습니다.
꼬였던 남북관계가 개성공단 사태 해결 이후 급물살을 타는 상황에서 협상의 주도권을 쥐기 위한 우리 정부의 고심이 깊어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김태일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