존 케리 미 국무장관은 북한에 대해서는 핵을 내려놓으면, 불가침 조약을 맺을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핵문제 해법에 새로운 변화가 감지됩니다.
이기종 기자입니다.
【 기자 】
미국은 북한의 핵을 용인할 수 없다는 점을 재확인했습니다.
▶ 인터뷰 : 존 케리 / 미국 국무장관
- "일본, 미국, 중국, 러시아, 한국은 북한이 비핵화에 나서야 한다는 데 일치된 의견을 갖고 있습니다."
하지만, 케리 장관은 미국이 북한의 정권교체를 시도하는 것은 아니라고 강조했습니다.
이어, 북한이 비핵화를 결심하면 북미 불가침조약을 체결할 준비가 돼 있다고 말했습니다.
북한은 지난 2000년대 핵개발이 자위권 차원이라며 미국에 불가침조약 체결을 요구했지만, 미국은 전례가 없다며 거절했습니다.
미국이 최근 북한의 협상요구를 사실상 무시해 왔다는 점에서, 이번 발언으로 미묘한 분위기 변화가 감지됩니다.
압박 일변도에서 체제보장이라는 당근을 제시해 북한의 변화를 이끌겠다는 의도라는 겁니다.
대화 재개를 촉구하는 중국을 의식한 발언이라는 분석도 나옵니다.
▶ 인터뷰 : 로버트 아인혼 / 전 미국 국무부 비확산·군축담당 특보
- "(미국은) 북한에 강한 압력을 행사해 달라고 중국을 설득하고 있습니다. 북한을 변화시키려면 중국과의 강한 공조가 필요합니다."
그러나 북한의 비핵화 없이 대화는 없다는 미국의 원칙은 변함이 없어 대화국면으로 전환은 결국 북한의 변화에 달렸습니다.
MBN뉴스 이기종입니다.
영상취재 : 문진웅 기자
영상편집 : 송현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