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 대통령의 이번 순방이 관심을 끄는 이유 가운데 하나는 한·중·일 정상이 한자리에 모이기 때문입니다.
일본이 집단자위권 행사를 선언한 이후 처음 만나는 자리라서 그곳 분위기가 조금 어색할 것 같습니다.
이정석 기자가 설명합니다.
【 기자 】
미국으로부터 집단적 자위권을 인정받은 아베 총리가 미국·일본의 외무 국방장관과 함께 손을 잡고 환하게 웃습니다.
중국을 견제해야 하지만 재정난으로 허덕이는 미국과 군사적 영향력 확대를 꿈꾸는 일본의 이해가 맞아떨어진 결과입니다.
이런 분위기 속에 우리나라와 중국, 일본 정상이 인도네시아 발리 APEC 정상회의에 모입니다.
중국은 일본의 집단자위권 행사에 대해, 미·일 군사동맹이 위험한 길을 가고 있다고 이미 경고한 상태.
우리나라 역시 일본의 역사인식을 비판하며 불편한 심기를 드러냈지만, 미국과의 동맹관계를 의식해야 하는 상황입니다.
이 와중에 중국은 우리나라의 움직임에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일단 박 대통령을 비롯해 중국 시진핑 주석은 일본 아베 총리를 따로 만날 계획이 없다고 밝혔습니다.
하지만, 일본의 군사력 강화가 동북아 정세에 워낙 민감한 주제인 만큼, 3국 정상들 간에 물고 물리는 치열한 외교전이 예상됩니다.
MBN뉴스 이정석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