정치권이 정쟁을 중단하자고 하더니 속마음은 그게 아니었던 것 같습니다.
국정감사 증인 채택 문제로 여야가 거친 설전을 벌이면서 곳곳에서 파행이 속출했습니다.
이준희 기자입니다.
【 기자 】
기획재정부 국정감사에서 여야는 우기종 전 통계청장의 증인 채택을 놓고 설전을 벌였습니다.
▶ 인터뷰 : 류성걸 / 새누리당 의원
- "새누리당 입장에서는 전혀 이야기가 안 됐던 사항이 갑자기 합의됐다고 의사일정에 올리는 것에 대해 진짜 유감이라고 생각합니다."
▶ 인터뷰 : 윤호중 / 민주당 의원
- "(우 전 청장이) 지니계수가 악화된 걸로 나오니까 3개월을 묵혔어요. (채택 안 하는 건) 통계를 조작했다는 걸 여당 스스로 인정하는 것밖에 안 됩니다."
결국, 오후 국감은 시작되자마자 파행됐고, 경제 현안 질의는 겉핥기로 끝났습니다.
환경노동위원회와 산업통상자원위원회도 증인 채택을 놓고 입씨름을 벌이다 장기간 정회했습니다.
경찰청 국감에서는 여당 간사인 황영철 의원이 김정석 서울청장의 발언을 제지한 데 대해 야당 의원들이 반발하며 한때 파행을 겪었습니다.
▶ 인터뷰 : 황영철 / 새누리당 의원
- "계속…. 아…. 그만 좀 하십시오!"
▶ 인터뷰 : 진선미 / 민주당 의원
- "지난번 안행부 때도 그렇게 안 하셨지 않습니까?"
이런 사이, 정부 부처 공무원들은 어떤 질문도 받지 못한 채 눈앞의 싸움을 지켜봐야만 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상호 비방 속에 파행이 속출하면서 정쟁을 그만두자던 여야 지도부의 다짐은 공염불이 되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민병조·박상곤·김영호 기자
영상편집 : 국차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