5년 전 거금 260억 원을 들여 만든 방폐물 운반선이 어찌 된 일인지 지금까지 딱 1번만 정식 운항을 했다고 합니다.
이 기간 유지비로 100억 원 가까운 혈세가 낭비됐습니다.
이준희 기자가 단독 취재했습니다.
【 기자 】
국내 유일의 방폐물 운반선 청정누리호입니다.
포화 상태인 각 원전의 방사성 폐기물을 경주 방폐장으로 옮기기 위해 지난 2009년 만들었습니다.
▶ 스탠딩 : 이준희 / 기자
- "길이 78미터에 높이 32미터로 건조 비용만 총 260억 원이 소요됐습니다."
문제는 운항 실적, 5년 동안 딱 1번만 방폐물을 옮겼습니다.
▶ 인터뷰(☎) : 방폐선 운영업체 관계자
- "2010년 12월에 폐기물을 울진에서 월성 경주 방폐장으로 옮겼습니다. (그 뒤에는요?) 그 뒤에는 없었습니다."
이유는 애초 2010년에 완공 예정이었던 경주 방폐장 건설이 2차례에 걸쳐 무려 4년이나 지연되고 있기 때문.
방폐물은 넘쳐나는데 정작 옮길 장소가 없는 겁니다.
▶ 인터뷰(☎) : 원자력환경공단 관계자
- "의욕적으로 너무 공기를 적게 잡은 것이 하나의 이유고, 두 번째는 (공사 중에) 지하수가 너무 많이 나왔어요."
꾸준히 시험 운항을 해야 하기 때문에 5년간 유지보수 비용으로만 약 100억 원이나 들어갔습니다.
▶ 인터뷰 : 이채익 / 새누리당 의원
- "방폐장 건설 시점과 방폐물 운반선 운용계획을 안일하게 수립해서 국민 혈세가 낭비되고 있습니다. 시급한 대책이 필요합니다."
한쪽에서는 부품 비리로, 다른 한쪽에서는 혈세 낭비로 원전 당국에 대한 불신이 점점 높아지고 있습니다.
MBN뉴스 이준희입니다.[ approach@mbn.co.kr ]
영상취재 : 정운호·변성중 기자
영상편집 : 원동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