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근혜 정부 들어 첫 국정감사가 오늘(23일)로 절반을 지나 반환점을 돌았습니다.
하지만, 정쟁만 난무하면서 민생은 뒷전으로 밀렸고, 국정감사의 고질병인 막말과 호통은 여전해 국민들의 눈살을 찌푸리게 합니다.
이미혜 기자의 보도입니다.
【 기자 】
대선에서 멈춘 고장 난 시계
박근혜 정부가 들어선지 벌써 8개월이 지났지만, 정치권은 아직도 대선에서 빠져나오질 못하고 있습니다.
올해 국정감사에서도 곳곳에서 대선 후폭풍이 불어닥쳤습니다.
▶ 인터뷰 : 박영선 / 민주당 의원 (어제)
- "국정원은 선거 기획사이자 박근혜 캠프의 온라인 선거팀이었다는 걸 확인할 수 있는 그런 자리였습니다."
여야 정쟁에 실종된 민생
국정감사를 시작하면서 앞다퉈 민생 국감, 정책국감을 외친 여야.
하지만, 국정원의 대선 개입 의혹이 또 불거지면서 민생은 온 데 간 데 없어졌습니다.
급기야 여야 지도부가 반성의 목소리까지 내놓았습니다.
▶ 인터뷰 : 황우여 / 새누리당 대표
- "산적한 민생과 경제위기 극복에 전념해야 할 국회를 정쟁의 장으로 몰아가는 일이 없도록 여야 지도부는 다시 한 번 자성하고…."
정쟁으로 국회에 발목 잡힌 법안만 4·1 부동산 대책, 외국인투자촉진법 등 103개에 달합니다.
호통·재탕 반복 '붕어빵' 국감
국정감사의 고질병으로 지적받는 고성과 막말은 19대 국회에서도 어김없이 재등장했습니다.
▶ 인터뷰 : 이노근 / 새누리당 의원 (지난 14일)
- "장관한테 질문할 거에요. 그래서 최종적으로…. 아니 들으세요. 아니 그럼 안들을 겁니까? 귀 막고 있어요. 그럼…."
게다가 '낙하산 인사' 등 과거 국감에서 이미 나온 문제가 또 지적받고, 일부 국가기관은 지난해 내놓은 쇄신안을 재탕해 질타를 받았습니다.
MBN뉴스 이미혜입니다.
영상편집 : 김경준